전국경제인연합회가 쇄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원사를 상대로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시작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의견 수렴을 위해 주요 그룹 사장단 회의를 추진하기로 했지만 회원사들의 반응이 시원치 않아서다.

전경련은 1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주요 그룹 회원사를 상대로 쇄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듣는 회의를 열기로 했다. 참석 대상은 주요 그룹의 대외 업무를 담당하는 사장급 임원으로 정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요 그룹 총수를 대신해 사장급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인력과 조직, 사업부문 등의 쇄신을 위해 다각적인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그룹의 반응은 냉랭하다. 상당수 그룹이 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10대 그룹 임원은 “삼성과 SK, LG 등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여파에 따른 특별검사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시점이어서 전경련 회의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부담된다”고 말했다. 참석자 수가 적으면 15일 사장단 회의는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