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립국악단, 독일과 스웨덴의 첫 해외공연 '성공적으로 진행'
지난 9일 경기도립국악단이 클래식의 본고장인 독일의 베를린필하모닉 캄머홀에서 공연을 펼쳐 현지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경기도문화의 전당 제공


경기도문화의전당은 클래식의 본고장인 독일과 스웨덴에서 열린 경기도립국악단의 첫 국악관현악 공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12일 발표했다. 1996년 창단한 경기도립국악단은 지난 9일 독일과 11일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해외공연을 진행했다.

경기도립국악단은 지난 9일 베를린필하모닉 캄머홀 공연장에서 국악 연주회를 진행해 현지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날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뉘어 2시간 30분간 이어졌다. 1부는 박영희 작곡상 대상을 수상한 이예진 작곡가의 ‘기우’, 1등상을 수상한 알바로 에란(Alvaro Herran) 작곡가의 산조가야금과 클라리넷 이중주 ‘도시에 있는 대나무 숲’, 박영희 작곡가의 ‘온누리에 가득하여, 비워지니...’ 등 현대어법을 사용한 창작국악곡을 연주했다.

2부에서는 통일대금 협주곡 ‘꿈꾸는 광대’, 박종선류 아쟁산조협주곡 ‘금당’, 경기민요협주곡 등 보다 전통 음악적 색채가 드러나는 곡들을 선사했다.

최상화 경기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잡은 이번 공연에는 토마스 슈테판(Thomas Steffen) 차관, 구키에레즈 보테로 (Maria Lorena Gutierrez Botero) 콜롬비아 대사 등 독일주재 각국대사 및 외교사절단과 독일연방정부 인사와 독일문화계 인사 등 950여명의 관객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관객들은 서양음악의 본고장답게 현대어법으로 창작된 국악관현악곡에 높은 몰입도를 보였으며 프로그램북의 곡목해설과 가사 등을 유심히 살펴보며 음악을 이해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2부의 사물놀이 협주곡 ‘신모듬’ 연주 중간에는 흥겨운 연주에 박수가 터지고 곡이 끝나자 기립한 관객들이 연주자들에게 환호를 보냈다.

스웨덴 뮤직칼리스카 공연장에서 지난 11일 열린 국악단 공연에도 현지 교민과 스웨덴 정부기관 관계자들이 500석 규모의 객석을 메웠다. 올 한해 마지막을 기념하는 송년음악회로 꾸며진 스웨덴에서의 '아듀 2016 콘서트'는 한국의 대표 음악인 ‘아리랑’을 시작으로 통일대금협주곡 ‘꿈꾸는 광대’, 아쟁산조협주곡 ‘금당’, 경기민요협주곡 ‘긴아리랑, 창부타령, 뱃노래, 자진뱃노래’, 판소리협주곡 ‘공명탈출’, 사물놀이협주곡 ‘신모듬’ 등 다양하고 흥겨운 프로그램의 공연이 90분간 진행됐다.

스웨덴 공연에서는 관객들이 경기민요 ‘뱃노래’의 장단과 음색을 따라 어깨를 들썩이며 ‘브라보’, ‘신난다’, ‘앙코르’ 등을 외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기도립국악단은 앙코르곡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웨덴 4인조 혼성 그룹 ‘아바’의 음악을 연주해 우리 국악기와 국악의 우수성을 알렸다.

주스웨덴왕국 대한민국대사관 관계자는 “스웨덴 사람들이 내성적인 성향이라 이렇게 폭발적인 반응이 보일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다. 지속적으로 이렇게 웅장한 한국음악을 스웨덴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 예술감독은 “독일과 스웨덴에서 관객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으며 유럽 현지에 우리악기와 음색을 전달하고 우리문화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등 성공적인 유럽초청공연이 된 것 같다” 고 소회를 밝혔다.

첫 해외공연에 나선 경기도립국악단은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