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조원 상당의 국민연금 주식을 운용하는 민간 자산운용사들의 자율성이 내년부터 대폭 확대된다. 국민연금이 자산운용사에 요구해온 벤치마크 복제율을 없애기로 했기 때문이다. 복제율은 위탁 펀드 유형별로 국민연금이 요구하는 일종의 투자 가이드라인을 말한다.
국민연금은 또 ‘1년 수익률’ 등 기존의 단기 평가지표 대신 투자 전략의 일관성 등 질적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운용사들이 단기 수익률에 집착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11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투자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주식위탁운용사 선정 및 평가기준 개정안’을 심의, 이번주에 확정할 계획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특정 종목 또는 업종에 대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도입한 복제율 가이드라인을 내년 초부터 폐지하기로 했다. 도입 취지와 달리 운용사들이 복제율을 맞추는 과정에서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를 발굴하는 데 애로를 겪는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민간 운용역의 자유로운 투자종목 발굴이 늘어나 삼성전자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 대형주 장세에 변화가 예상된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연금의 3년 평균 국내 주식 운용수익률은 -0.44%로 벤치마크 지표인 코스피지수 상승률(0.65%)보다 1.09%포인트나 낮았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단기 수익률 위주 평가에 따른 시장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내는 운용사를 우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취임 첫 메시지에서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5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류 CEO는 23일 전 세계 임직원 7만여 명에게 발송한 신년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지난 몇 년 동안 LG전자의 전략과 실행력이 시장에서 통한다는 것을 증명해 왔다”며 “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다섯 가지 핵심 과제에 집중해 다시 한번 경쟁의 판을 바꾸자”고 강조했다.지난달 말 인사에서 LG전자 수장으로 새롭게 선임된 류 CEO가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류 사장은 5대 핵심 과제로 △주력 사업 경쟁력 강화 △질적 성장 가속화 △지역 포트폴리오 건전화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제시했다.류 CEO는 주력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속도’를 꼽았다. 그는 “치열해진 경쟁 환경에서 이기기 위한 핵심은 속도”라며 “핵심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위닝 테크(Winning Tech)’를 빠르게 사업화해 시장의 판을 바꾸자”고 주문했다. 고객가치, 사업 잠재력, 기술 경쟁력에서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격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질적 성장을 가속하기 위해 B2B(기업간거래)·OBS(온라인브랜드샵) ·D2C(소비자직접판매)에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메시지도 내놓았다.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상업용 냉난방공조(CAC), 차량용인포테인먼트(IVI) 등 B2B 솔루션과 소비자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플랫폼 사업(webOS), 소비자 직접 판매 등에 동시에 집중해 질적 성장을 이루자는 것이다. 신흥 시장 육성을 통해 지역별 포트폴리오 다변화 계
신한금융그룹이 지주와 은행의 경영진 9명을 신규 선임했다. 경영진에 합류한 새 임원 대부분이 1970년대생으로 조직의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신한은행은 23일 이사회를 열어 7명의 임원을 새 경영진으로 선임했다. 강영홍 경영지원그룹장(부행장·55) 이종구 영업추진1그룹장(부행장·56) 김정훈 브랜드홍보그룹장(부행장·55) 이승목 고객솔루션그룹장(상무·54) 이재규 자산관리솔루션그룹장(상무·53) 강수종 자본시장그룹장(상무·54) 김경태 리스크관리그룹장(상무·54)이 경영진엔 합류했다. 조직도 일부 개편했다. 시니어 자산관리와 외국인 고객 확대, 인공지능 및 디지털 전환 등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미래혁신그룹을 신설했다. 자산관리솔루션그룹장을 이끌었던 강대오 부행장(55)이 이 조직을 맡는다. 기관솔루션그룹과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은 기관·제휴영업그룹으로 합쳐졌다. 고객솔루션그룹장인 이봉재 부행장(55)이 이 조직을 이끈다. 경영지원그룹 산하에는 생산·포용금융부가 새로 꾸려졌다. 5년간 110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체계적으로 기획하는 역할을 맡는다.신한금융지주도 이날 경영진 두 명을 교체하는 임원 인사를 했다. 장정훈 신한투자증권 부사장(54)이 그룹재무부문장, 나훈 신한은행 리스크관리그룹장(56)이 리스크관리파트장으로 선임됐다. 신한캐피탈은 최영규 부사장을 기업금융그룹장 겸 투자금융그룹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나머지 경영진과 본부장들은 모두 연임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지난해 원청의 기술 탈취로 손해를 입은 하도급 업체가 전년 대비 두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피해 기업의 절반 이상은 손해 이후 아무 조치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 하도급 거래 서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제조·용역·건설업종 원사업자 1만개, 수급사업자 9만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하도급 거래에 대해 물어본 결과다. 지난해 원사업자의 2.6%가 하도급 업체에 기술자료를 요구했으며, 하도급 사업자의 2.7%는 기술자료 제공 요구를 받았다고 응답했다.기술탈취로 손해를 입었다는 수급사업자는 2.9%로 전년(1.6%)보다 늘었다. 이들 가운데 54.5%는 재산상 손해를 입고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기술자료의 요구 목적은 원사업자의 경우 '제품 하자 원인 규명'(57.2%), 하도급 사업자도 '제품 하자 원인 규명'(39.4%)이 가장 많았다. 기술자료 제공 시 비밀 유지계약을 체결한 비율은 원사업자 67.4%, 수급사업자 44.5%였다.공정위 관계자는 "기술 탈취 근절과 실효성 있는 피해구제를 위한 법 집행과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기술 탈취 근절을 위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기술 보호 감시관·익명 제보센터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한 직권조사를 확대하고, 피해기업의 증거확보 등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개선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공정위는 하도급대금 연동제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하도급대금 연동제란 하도급대금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원재료 가격이 사전에 정한 비율 이상으로 오르내리면 대금을 이에 맞춰 조정하는 제도로 2023년 10월 도입됐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