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지 '2017 세계경제 대전망'…정치의 손에 달린 시장
내년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마주할 가장 큰 변수는 정치적 불확실성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유력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한국경제신문사가 8일 국내 독점 발간한 《2017 세계경제 대전망》에서 “내년 글로벌 경제는 정치의 손아귀에 놓일 것”이라며 “자국 우선주의 세력이 얼마나 득세하고, 국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투자자와 기업을 어느 정도까지 통제할지에 지구촌 경제의 운명이 달렸다”고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프랑스 대통령 선거, 독일 총선거 등이 예정돼 있다”며 “투자자들 앞에는 이들 초대형 정치 이벤트의 의미와 결과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숙제가 놓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무엇보다 트럼프의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이 무산되는 것 정도의 충격은 감당하겠지만 기존 무역협정까지 손댄다면 세계 경제는 공포에 휩싸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글로벌 주가 또한 정치적인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는 관측했다. “선진국 국민 사이에 정치적 불만이 높은 이유는 실질임금이 만족할 정도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정치적으로 실질임금을 강제로 올린다면 기업 수익이 떨어져 주가에 부담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역시 정치 이슈와 함께 주목해야 할 변수”라며 “내년에 투자자들은 한쪽 눈으로 중앙은행 움직임을 보면서 다른 한쪽 눈은 정치에 둬야 한다”고 권고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