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뜨고 계셨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으셨습니다. 통증 자극에도 반응하지 않으셨고, 그 순간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프란치스코 교황의 마지막 순간을 그의 주치의 세르조 알피에리 박사가 이같이 떠올렸다.2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라 레푸블리카 보도에 따르면 알피에리 박사는 지난 21일 오전 5시 30분께 교황의 간호사 마시밀리아노 스트라페티로부터 긴급 전화를 받았다. 교황의 상태가 위중하니 곧장 와달라는 내용이었다.알피에리 박사는 약 20분 후 바티칸 내 교황의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도착했다. 방에 들어서자 교황은 눈을 뜨고 있었지만 반응이 없었고, 맥박은 점점 느려졌으며 호흡도 희미해지고 있었다.그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이동 중 돌아가셨을 가능성이 높았다"며 "교황은 생전 늘 '집에서 눈을 감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결국 그 바람대로 평온히 집에서 떠나셨다"고 회상했다.이어 "교황은 병원에서도 '산타 마르타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신 것이 아니라 '집에 가고 싶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교황은 특히 삶의 마지막 단계에서 연명 치료를 단호히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알피에리 박사는 "교황께서는 2021년 복부 수술 당시부터 '삽관이나 무리한 치료는 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당부하셨다"며 "이번 입원 때도 어떤 상황에서도 삽관하지 말라는 뜻을 분명히 하셨다"고 전했다.라 레푸블리카는 교황이 수년 전부터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원치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해왔다고 해석했다.올해 초 심각한 폐렴으로 입원했던 교황은 지난달
임윤찬이 영국 음악 시상식인 ‘BBC뮤직어워드’에서 3관왕을 수상했다. 단일 앨범 3관왕은 2006년 이 상이 만들어진 이후 처음이다. 그의 밴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결선 연주도 다음달 앨범으로 나온다.영국 음악 매체인 BBC뮤직매거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뮤직어워드는 올해의 음반·올해의 신인·기악부문상에 임윤찬의 ‘쇼팽: 에튀드’ 앨범을 선정했다. 이 앨범은 임윤찬이 지난해 4월 음반사 데카클래식을 통해 낸 데뷔 앨범이다. 올해의 신인이 올해의 음반을 수상한 것도 이번이 최초다. 해당 앨범은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디아파종 황금상을 수상하며 이미 높은 평가를 받았다. BBC뮤직어워드의 주요 상 중 하나인 올해의 인물은 흑인 여성 최초로 지난해 영국 왕실의 음악 감독을 맡게 된 작곡가 에롤린 월렌이 수상했다.임윤찬은 BBC뮤직매거진을 통해 밝힌 수상 소감에서 “지난해 훌륭한 앨범이 많이 나왔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감사를 표한 뒤 “항상 제 마음이 말하는 것과 생각이 이끄는 것을 조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샬럿 스미스 BBC뮤직매거진 편집장은 “겨우 21번째 생일을 맞은 아티스트가 권위 있는 상 3개를 모두 석권한 건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임윤찬은 평범한 아티스트가 아니다”고 평가했다.임윤찬은 ‘쇼팽: 에튀드’를 낸 데카클래식을 통해 새 앨범도 발매한다. 2022년 밴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결선 실황을 담은 앨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사진)을 다음달 16일 내놓기로 했다. 첫 선공개 싱글로 2악장 일부를 24일 공개했다.올해 임윤찬은 바
자신의 평전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독일의 소설가이자 극작가. 귄터 그라스(사진)는 1927년 폴란드 그단스크(옛 독일 단치히 자유시)에서 태어났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강제로 히틀러 청소년단에 가입했다. 공군보조병 등으로 참전했는데 나중에 나치 친위대였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1954년 서정시 대회에 입상하며 문단에 발을 들인 그는 같은 해 전후 청년 문학의 대표 집단인 ‘47그룹’에 가입했다. 그의 대표작 <양철북>(1958)의 미완성 초고를 47그룹에서 강독했는데 ‘47그룹문학상’을 탔다. 1959년 이 작품으로 게오르크 뷔히너상 등 수많은 문학상을 거머쥐었다.자신의 생애를 갈무리하는 장편 <나의 세기>를 펴내 다시금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이 작품으로 그는 1999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군사정권에 비판적인 해외 지식인으로 국내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한국에서는 꽤 오랫동안 작품이 소개되지 못했다. 영화 ‘양철북’도 늦게 수입됐다. 그라스는 2015년 작고했다.이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