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 스미스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사장이 6일 서울 신사동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소개하고 있다.
아담 스미스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사장이 6일 서울 신사동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소개하고 있다.
[ 박희진 기자 ] 짧은 동영상 한 편을 보려면 수초짜리 광고를 참고 봐야한다. 잠깐 다른 앱(응용프로그램)을 켜면 동영상 재생이 멈춘다.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한 해외에선 동영상 감상을 포기하고 만다.

기존 유튜브 서비스의 이같은 불편함을 모두 해결해줄 구글의 새 동영상 서비스가 국내에 상륙했다. 구글은 6일 서울 신사동 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 레드'의 국내 출시를 발표했다.

아담 스미스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부사장(사진)은 "유튜브 레드는 기존 유튜브 이용자와 콘텐츠 창작자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하고 있다"며 "유튜브 콘텐츠를 최상의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유튜브 레드는 △광고없는 동영상 △오프라인 저장 △백그라운드 재생이 특징이다. 기존 유튜브 콘텐츠 앞에 붙는 광고가 사라졌으며, 영상을 저장해 오프라인 상태에서 시청할 수 있다. 비행기 안이나 인터넷 연결이 잘 안되는 해외에서 유용하다. 동영상을 보다가 웹 창을 띄워 검색을 하거나 다른 앱을 이용해도 끊김없이 재생된다.

유튜브 레드의 월 이용료는 7900원(부가가치세 별도)으로 신규 가입자는 30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유튜브 앱에서 계정을 로그인한 후 가입하면 된다.

스미스 부사장은 "유튜브와 유튜브 레드는 경쟁 관계가 아닌 보완 관계"라며 "기존 광고 기반 유튜브도 그대로 서비스 되기 때문에 이용자 개인이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월 이용료를 내고 광고 없는 동영상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선택지가 추가된 셈이다. 창작자는 광고 외 새로운 수익 모델을 얻을 수 있다. 스미스 부사장은 "유튜브 레드의 이용료를 창작자와 파트너사에 대부분 분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튜브는 넷플릭스가 만든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와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나선다. 내년에 선보일 한국의 첫 오리지널 콘텐츠엔 빅뱅이 출연한다.

한국은 미국 호주 뉴질랜드 멕시코에 이어 유튜브 레드가 출시된 다섯 번째 국가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이다. 구글은 유튜브가 2008년 국내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다른 나라 대비 높은 성과 거둔 점에 주목해 유튜브 레드 출시를 결정했다.

올해 국내 이용자의 유튜브 시청시간은 전년 대비 65% 성장했다. 전세계 평균 성장율 50%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내 모바일 시청시간은 전년보다 80% 늘어 성장폭이 더 크다. 한국은 모바일 시청시간이 개인용컴퓨터(PC)를 앞지른 최초의 국가이기도 하다. 유튜브에 올라온 국내 동영상 콘텐츠도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구글은 이날 음악 동영상 앱 '유튜브 뮤직'도 국내에 출시했다. 이용자 취향에 맞춰 음악 목록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맞춤형 뮤직 스테이션' 기능이 특징이다. 같은 음악도 뮤직비디오, 라이브, 팬 동영상 등 다양한 버전을 제공한다.

기존 유튜브 서비스처럼 광고를 보면 음악 동영상을 무료로 감상하는 방식이다. 유튜브 레드 가입자의 경우 광고 없이 바로 감상이 가능하고 영상 없이 음악만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