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LCD 출하 부문…폭스콘의 이노룩스·샤프 패널 합치면 내년엔 추월 가능성
UHD 패널만으론 LG·삼성이 글로벌 점유율 60% 장악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쌓아온 LG디스플레이의 7년 아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와 디스플레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시장조사기관 IHS와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09년 4분기 이후 9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단 한 분기도 1등을 놓치지 않고 28분기 연속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다.

IHS 전망으로는 내년에도 LG디스플레이가 5천100만장의 대화면 LCD 패널을 출하해 업계 1위를 변함없이 유지할 것으로 점쳐졌다.

LG디스플레이는 2015년 5천500만장이 넘는 대화면 LCD 패널을 공급했는데 최근에는 출하량이 다소 줄고 있다.

그러나 IHS는 업계 2위를 달리는 대만 이노룩스(Innolux)가 일본 샤프 팹(공장)에서 만드는 패널 출하량을 합칠 경우 LG디스플레이를 추월할 여지도 없지 않다고 예측했다.

이노룩스는 애플 아이폰 조립업체로 널리 알려진 폭스콘(훙하이그룹)의 자회사이다.

훙하이(鴻海) 그룹은 올해 샤프를 인수해 글로벌 전자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회사 정책에 따라 이노룩스 브랜드 패널과 샤프 브랜드 패널의 출하량이 합쳐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IHS는 이노룩스와 샤프 패널을 더해 내년에 5천300만장을 출하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LG디스플레이보다 200만장 정도 많은 출하량이다.

IHS는 내년 글로벌 LCD 패널 시장은 계속 정체 상태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LCD 패널 출하량은 2억5천84만장으로 올해보다 1.2% 감소한다는 것이다.

올해는 2억6천160만장으로 작년보다 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IHS는 "중국 패널 업체인 BOE와 차이나스타가 꾸준히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한국과 대만 업체들의 출하량 감소분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순위를 따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이 대화면 디스플레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하고 있는데 9인치 이상 LCD 패널이 몇 장 팔렸는지만 계산하는 것이 실제 업계 판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아울러 4K인 UHD(초고화질) 패널을 따로 계산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4K 패널은 2016년 6천300만장으로 전체 24%를 점유하고 내년에는 8천640만장으로 33%까지 점유율이 올라갈 전망이다.

4K 패널 위주로 계산하면 프리미엄 패널에 강한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