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증권업계의 채권매매 이익이 전분기보다 1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로 국고채 금리 등이 상승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55개 증권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7472억원)보다 23.1% 감소한 574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지난 2분기의 6214억원보다는 7.6% 줄었다.

채권 관련 자기매매이익과 수수료 수익 등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국고채 금리 등이 상승하면서 채권이익이 2분기보다 1조269억원(60.5%) 줄어든 6699억원에 그쳤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지난 9일 이후 채권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4분기에는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수수료 수익은 1조8886억원으로 2분기보다 1033억원 줄었다. 주식 거래대금(501조원)이 전분기보다 24조원 감소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지난 2분기 큰 손실이 난 파생부문에선 이익을 봤다. 파생상품 매매를 통한 이익은 2분기 8826억원 손실에서 3분기 6077억원 이익으로 1조4000억원가량 급증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 등 파생결합증권 기초지수의 상승으로 조기상환이 늘고 헤지운용 환경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금감원은 분석했다.

파생과 주식 관련 이익 증가로 증권사들의 전체 자기매매이익은 전분기보다 6800억원(96.0%) 늘어난 1조38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