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모델 김지원이 "판타스틱하게 사는 법 출발"
동시에 "판, 판, 판, 판타스틱"하며 브랜드 알리기 나서
첫째, 단어의 첫머리 부분을 반복하는 두음법(頭音法)을 활용해 신한카드 FAN이라는 서비스 브랜드를 쉽게 기억하게 한다는 점이다. 광고가 시작하면 증기 기관차가 ‘뿌웅’하고 기적소리를 내며 출발하고 모델 김지원이 “판타스틱하게 사는 법 출발” 하고 외친다. 동시에 “판, 판, 판, 판타스틱”하며 서비스 브랜드를 강조한다.
“캐요 캐-케토톱”이나 “이가 탄탄-이가탄” 같은 카피처럼 반복을 통해 브랜드 이름 알리기를 시도했다. ‘판’을 반복함으로써 인지도를 높이려는 노력은 “FAN 맛집 예약”, “FAN 여행 예약”, “FAN 공연 예약”, “FAN클럽 신한통합포인트” 같은 자막에 이어 “원하는 것을 한 판에, 결제까지 한 판에. 세상을 내 판으로 만들다” 같은 마무리 카피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다. 반복을 통해 소비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새 ‘판’을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 간편 결제 시스템이 제공하는 다양한 소비자 혜택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광고제작 경험이 있는 분들은 공감하겠지만 금융 광고는 일반 상품 광고에 비해 만들기가 더 어렵다.
금융 서비스는 일반 상품처럼 소비자의 눈앞에 보여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고 메시지를 통해 소비자 혜택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느냐에 따라 광고의 성패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세상의 판을 바꾸다’는 슬로건과 함께 선보인 신한카드 FAN은 생활밀착형 서비스와 손쉬운 결제 서비스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생활 플랫폼이다. ‘금융과 네트워크(Finance And Network)’의 영문 이니셜에서 따온 조어인 FAN의 혜택을 느낄 수 있는지가 광고 성공의 관건이 된다. 이 광고에서는 “모을 건 다 모아야지” 하며 돼지 저금통에서 동전 떨어지는 장면을 보여주고 간편하게 결제하니까 금융 서비스가 편리하고, 생활편의 서비스를 많이 누릴 수 있다는 소비자 혜택을 충분히 느끼도록 했다.
이 광고는 두 가지 매력 포인트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더해 사소해 보이지만 계산된 기억의 단서들(mnemonic devices)은 광고에 더 주목하게 한다. 스마트 시대에 증기 기관차가 등장한다거나, 모델이 등장하는 분홍빛 공간 같은 시각적 단서들이 재미있다. 그뿐이겠는가. 광고 모델이 “나 너무 잘 먹지? 몰디브 한잔? 나 오늘 말리지 마!”라고 말하는 순간, 소비자들은 영화 ‘내부자들’에서 배우 이병헌이 “모히토 가서 몰디브 한 잔?” 하자고 해서 포복절도한 기억을 떠올릴 수도 있으리라. 재미를 주는 언어적 단서다.
이 광고는 “내 손안의 생활 플랫폼”이라는 신한카드 판의 소비자 혜택을 충분히 알리는 데 성공했다.
김병희 <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