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가 연이은 임상시험 중단과 해외 판매 지연으로 동반 하락했다.

녹십자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7.28% 떨어진 14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미약품(-4.46%) 동아에스티(-4.72%) 종근당(-3.63%) 삼성바이오로직스(-2.92%) 등 다른 대형 제약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들 종목이 포함된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업종지수는 3.22% 내렸고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도 2.48% 떨어졌다.

지난 9월30일 한미약품의 대형 기술수출 계약이 파기된 이후 주요 제약사들의 악재가 줄을 이었던 것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7일 유한양행의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개발이 임상 2상 단계에서 중단된 데 이어 이날에는 녹십자 혈액제제의 미국 판매 허가가 지연됐다. 당초 시장에선 연내 승인될 것으로 예상했던 치료제다.

실적마저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평가다. 동아에스티(-89.30%) 한미약품(-61.50%) LG생명과학(-46.80%) 대웅제약(-41.61%) 녹십자(-28.20%) 유한양행(-28.0%) 등 주요 제약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감소했다.

연구개발(R&D) 투자에 적잖은 자금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에 당장 실적이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이유로 증시 전문가들은 제약주가 올해 안에 반등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