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목동 홈데이
95개 브랜드·10만개 샘플…'가상현실 미리보기' 서비스
시공 후 2년까지 무상 AS
급성장하는 리모델링 시장
올 28조4000억 규모 예상…"인력·자금 아낌없이 지원"
대규모 종합인테리어 매장인 ‘홈데이’를 열고 ‘1 대 1 맞춤형 서비스’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LG하우시스 KCC 한샘 등이 장악하고 있는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사진)은 홈데이를 직접 챙기며 전폭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리모델링 백화점’ 별명 얻어
21일 찾은 서울 양천구 목동 홈데이 매장은 소비자들로 북적였다. 지상 3층, 연면적 1140㎡ 규모의 매장엔 국내외 인테리어 및 가구 브랜드 95개가 모여 있었다.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을 비롯해 루미터치(조명), 제오메이드(바닥재) 등 중소기업 제품도 눈에 띄었다. 구비한 샘플만 10만개에 달해 ‘리모델링 백화점’이란 별명을 얻었다.
실제 거주공간처럼 여섯 가지 형태의 ‘스타일 패키지룸’을 꾸몄고, 인테리어 소품도 판매하고 있었다. 가상현실을 적용한 ‘인테리어 미리보기’도 관심을 끌었다. 주부 오영은 씨는 “일본의 고급 주방가구 ‘클린업’부터 저가 제품까지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라며 “가격 정찰제라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매장에선 상담부터 견적, 계약이 이뤄진다. 지난 9월 개장 이후 계약은 90여건에 육박한다. 시공과 2년간 무상 사후관리(AS)도 유진기업이 책임진다.
권용대 홈데이사업부 총괄이사는 “리폼 파트너, 리폼 플래너, 시공 파트너 등 인테리어 단계별로 매장에 상주하는 전문인력만 25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홍종민 점장은 “‘나만의 인테리어 디자인’은 상담만 다섯 시간가량 걸리는 등 예약제 프리미엄 서비스”며 “경기 분당과 일산, 평택 등에서도 소비자가 찾아온다”고 밝혔다.
◆“신사업으로 체질 바꾼다”
유진기업은 “인테리어 시장의 후발 주자지만 40여년간 레미콘 분야에서 축적한 현장 노하우와 기술력이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유진기업은 2013년부터 철근과 석고보드 등 건설 기초자재 유통을 시작했고, 공격적으로 품목을 넓혔다. 첫해 114억원이던 건자재 매출은 올해 1000억원으로 3년 만에 약 9배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유 회장은 몇 년 전부터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었다. 2012년 하이마트 매각 이후 지난해 시내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실패를 경험했다. 그러다 주목한 게 급팽창하는 인테리어 시장이었다. 주택시장의 트렌드가 신축에서 리모델링으로 바뀌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그룹의 주력인 레미콘 시장은 올해 8조원 규모지만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은 28조4000억원에 달한다.
유 회장은 “홈데이 확장에 인력과 자금 등을 아낌없이 지원할 테니 인테리어 사업이 안착하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경영환경이 급변할수록 신사업 발굴을 통해 기업 체질을 바꾸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아무리 외부환경이 어려워도 회사가 끊임없이 변화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