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로 갈수록 중형주 투자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연말에 기관투자가들의 수급이 중형주로 몰리는 데다 코스피지수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21일 대신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중형주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중형주 지수는 1.36% 떨어진 2491.95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1위부터 100위까지는 대형주, 101위부터 300위까지는 중형주, 그 아래는 소형주로 구분한다.

올 들어 대형주 지수는 1.78% 상승했지만 중형주 지수는 7.49% 하락했다. 올해 중형주의 낙폭이 컸고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수급 주체가 외국인에서 국내 기관으로 바뀌면서 중형주로의 자금 유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1월 즈음에 시작된 기관의 순매수는 3개월가량 이어지며 매년 1조원 안팎의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3년간 연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기관은 중형주를 꾸준히 매수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지난해 대형주 대비 70% 넘게 높았던 중형주의 주가수익비율(PER)도 최근 대형주 수준에 근접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중형주 중에서도 저평가돼 있으면서 올 4분기 및 내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을 선별하라고 조언했다. 4분기 영업이익과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 증가율이 높은 종목 중에서도 내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안 되는 종목은 롯데푸드(0.97배) 에스엘(0.59배) 케이비캐피탈(0.69배) 풍산(0.84배) 등이다. 롯데푸드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916억원으로 올해 대비 10.2%, 에스엘은 948억원으로 5.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