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비즈니스맨'…통상정책 밀어붙일 것
한·미 FTA도 곧 재검토
극단적 보호무역 정책은 그대로 실현되기엔 무리
클라우드 바필드 미국기업연구소(AEI) 선임연구원은 15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미국 신행정부 정책전망 세미나’에서 새로 출범하게 될 미국 트럼프 정부의 통상 정책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미국기업연구소는 보수적 색채를 띤 싱크탱크로 공화당 행정부 집권 시 요직을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바필드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자가 멕시코 이민자 정책에 대해 한발 물러선 모양새지만 통상 정책은 확고한 듯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맨’으로 평생을 살아온 만큼 통상 정책에 대해서는 ‘자신이 제일 잘 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통상 부문 어드바이저가 댄 디미코 전 누코(철강회사)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서도 트럼프의 통상 정책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디미코는 그동안 중국의 불공정 무역행위를 강력 비판해 온 인물이다.
바필드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정부가 향후 수개월 안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며 “멕시코와 캐나다에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재협상하겠다는 사인을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통상 정책의 우선순위 중에서는 후순위에 속하지만 한·미 FTA가 미 경제에 미친 효과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언급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필드 선임연구원은 그러나 트럼프의 극단적 정책이 그대로 실현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재협상 대상국은 미국의 조치에 반발할 게 뻔한 데다 극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밀어붙인다면 (전통적으로 자유무역을 옹호해 온) 공화당 내부에서도 분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