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급락(원·달러 환율 급등)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1분 현재 전날보다 12.65원(1.10%) 급등한 1163.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2.1원(1.05%) 오른 1162.7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판단된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위험자산을 피하려는 심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국내 경기 우려가 커진 점도 달러화 매수세를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가 내세운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란 기대와 금리 인상 가시화도 달러화 가치 상승에 힘을 보탠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내달 12~13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다. Fed 관계자들이 그동안 연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적절하다고 언급한 만큼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는 금리 인상 기대감 등이 유지되면서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날 1160원선을 뛰어넘은 채 거래를 마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