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의 24시간 ‘안심 택배 보관함’ 서비스
CU의 24시간 ‘안심 택배 보관함’ 서비스
올해 편의점 수는 3만개를 돌파했다. 5년 만에 점포 수가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편의점이 빨리 늘어난 원동력은 1인 가구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인 가구수는 500만을 돌파했다. 전체 가구 비중의 27%다. 전문가들은 2022년엔 30%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편의점은 혼밥족(혼자 밥 먹기), 혼술족(혼자 술 먹기)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1인 가구가 편의점의 성장동력이 된 셈이다. 최근엔 이들을 겨냥한 택배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혼밥족’ 노리는 간식 및 도시락

[솔로 비즈니스 뜬다] 혼밥족·혼술족의 놀이터 된 편의점
편의점들은 혼밥족, 혼술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미니스톱은 2008년 조각치킨류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수량 기준으로 전체 5위 안에 드는 히트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지갑이 가벼운 학생들의 간식 상품으로 출시했지만, 최근엔 1인 가구의 맥주 안주로 인기를 끌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1인 가구 시대의 메가 히트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2014년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는 200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 1~10월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153.2% 급증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세븐일레븐 혜리 11찬 도시락’이 대표 상품이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맥적구이, 닭다리통살튀김, 버섯돈육볶음 등 11개 반찬을 담아 혼밥족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솔로 비즈니스 뜬다] 혼밥족·혼술족의 놀이터 된 편의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에선 ‘백종원한판도시락’이 지난 9월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백종원 씨가 상품기획에 참여해 만든 도시락이다. 올해 4월엔 ‘CU 순대국밥 도시락’을 통해 처음으로 국물 도시락도 내놨다.

GS25에는 배우 김혜자 씨를 브랜드로 내건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가 있다. 김혜자 도시락 시리즈는 작년 한 해에만 1500만개가 팔렸다. 올해 7월엔 김혜자 민물장어덮밥을 1만원대에 내놓기도 했다.

◆‘혼술족’ 타깃 안주부터 주류까지

가정간편식(HMR) 상품도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1~10월 간편식 매출이 전년 대비 142.3% 늘었다고 밝혔다. 1인 가구 상품브랜드 ‘SINGLE SINGLE(싱글싱글)’을 통해 직화돼지불고기, 직화돼지껍데기 등 다양한 안주류도 선보였다.

[솔로 비즈니스 뜬다] 혼밥족·혼술족의 놀이터 된 편의점
미니스톱도 ‘미니포차 정통탕수육’과 ‘미니포차 치즈소세지야채볶음’ 2종을 내놓았다. 치즈소세지야채볶음은 그릴소시지와 비엔나소시지에 피망, 양파 등 각종 야채를 넣고, 토마토소스와 볶은 뒤 모차렐라치즈와 체다치즈를 더한 제품이다.

CU가 지난 7월 내놓은 ‘가쓰오 계란말이’는 1인 가구의 술안주나 밥반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GS25는 지난 8월 용기에 내용물을 넣고 물만 부어 끓이기만 하면 되는 간편식 ‘유어스모둠햄부대찌개’를 내놓았다. 순수알루미늄으로 된 조리 냄비에 모둠햄, 대파, 양파, 고추, 떡국떡, 라면사리, 부대찌개 양념을 포장한 제품이다.올해 7~9월 매출 기준으로 GS25 내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혼술족을 겨냥해 와인과 위스키 등 10종의 소용량 주류도 판매하고 있다. 옐로우테일 시리즈를 187mL 소용량으로 만든 레드와인 2종, 화이트와인 2종을 선보였다. ‘스택와인레드블랜드 750mL’는 컵 형태의 캘리포니아산 와인으로 항아리 모양의 컵와인(187mL) 4개로 구성돼 있다. 집이나 야외에서 간편하게 와인을 즐기려는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용량 과일도 꾸준하게 팔리는 제품이다. CU는 올해 초 ‘과일 한컵 달콤한믹스, 새콤한믹스’를 각각 2500원에 선보였다. 여러 과일을 세척한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컵에 담은 제품이다. 출시한 달과 비교해 10월 매출은 40% 이상 늘었다.

◆1인 가구 타깃 택배서비스

[솔로 비즈니스 뜬다] 혼밥족·혼술족의 놀이터 된 편의점
CU는 지난 1월 1인 가구를 타깃으로 24시간 안심 ‘택배 보관함’도 설치했다. 택배 기사에게 배송을 원하는 CU 점포명을 알려주면 택배 기사가 직접 매장을 방문해 사물함 형식의 택배 보관함에 상품을 보관하는 형식이다. 상품이 보관되는 즉시 수령자의 휴대폰으로 보관함 번호와 비밀번호가 전송된다. 편의점에 들러 1000원을 내고 물건을 찾아가면 된다.

GS25도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와 스마일박스 서비스를 9월 중순부터 제공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에서 구매한 상품을 GS25에 설치된 스마일박스에서 택배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교환이나 반품도 스마일박스를 통해 가능하며 24시간 전담 콜센터도 운영한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