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인맥 때문에…당혹스러운 제일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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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한 후의 일인데"…이미지 나빠질까 걱정
최순실 게이트로 제일기획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이트의 핵심인 차은택과 관련된 인물들이 대부분 제일기획 출신이기 때문이다. 회사와 관련 없는 일로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 원장과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등이 제일기획에서 일했다. 세 사람은 포스코 계열 광고대행사 ‘포레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독립광고대행사(컴투게더)를 압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컴투게더가 입찰에 참여해 인수가 유력해지자 컴투게더 대주주에게 지분을 넘기라고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차은택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송 전 원장은 2006년 제일기획을 퇴사하고, 광고대행사 ‘머큐리포스트’를 운영하다 2014년 콘텐츠진흥원장이 됐다. 차은택의 은사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했다. 머큐리포스트는 차은택이 세운 ‘엔박스에디트’와 주소지가 같다.
김홍탁 대표는 2014년 제일기획을 그만두고 차은택과 합작해 광고회사 더플레이그라운드와 모스코스를 각각 작년 1월과 2월 설립했다. 모스코스는 미르재단의 전신으로 지목되는 회사다. 차은택이 운영하는 아프리카픽처스 직원들이 이곳에서 일했다. 김영수 전 대표는 2014년 포스코 외부인사로는 처음으로 포레카 대표가 됐다. 이들 3인은 포레카 인수 압박 과정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거론했다고 알려졌다.
인사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있는 뉴욕문화원장에 오승제 씨가 임명됐다. 이 자리는 원래 임명직이었다. 지난해 7월 경력개방형직으로 바뀐 뒤 오 원장이 선발됐다. 오 원장은 제일기획 출신으로 송 전 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광고계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제일기획 출신들이 광고계에 많이 포진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회사와 관련 없는 일로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이 제일기획을 다니면서 함께 일한 것이 아니라 퇴사 후 관계를 맺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들은 제일기획이 아니라 특정 대학과 대학원을 중심으로 인맥관계를 맺었다는 설명이다.
이수빈/황정환 기자 lsb@hankyung.com
송성각 전 콘텐츠진흥원 원장과 김홍탁 더플레이그라운드 대표, 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 등이 제일기획에서 일했다. 세 사람은 포스코 계열 광고대행사 ‘포레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독립광고대행사(컴투게더)를 압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컴투게더가 입찰에 참여해 인수가 유력해지자 컴투게더 대주주에게 지분을 넘기라고 압박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들은 모두 차은택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송 전 원장은 2006년 제일기획을 퇴사하고, 광고대행사 ‘머큐리포스트’를 운영하다 2014년 콘텐츠진흥원장이 됐다. 차은택의 은사인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임명했다. 머큐리포스트는 차은택이 세운 ‘엔박스에디트’와 주소지가 같다.
김홍탁 대표는 2014년 제일기획을 그만두고 차은택과 합작해 광고회사 더플레이그라운드와 모스코스를 각각 작년 1월과 2월 설립했다. 모스코스는 미르재단의 전신으로 지목되는 회사다. 차은택이 운영하는 아프리카픽처스 직원들이 이곳에서 일했다. 김영수 전 대표는 2014년 포스코 외부인사로는 처음으로 포레카 대표가 됐다. 이들 3인은 포레카 인수 압박 과정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거론했다고 알려졌다.
인사에서도 논란이 있었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있는 뉴욕문화원장에 오승제 씨가 임명됐다. 이 자리는 원래 임명직이었다. 지난해 7월 경력개방형직으로 바뀐 뒤 오 원장이 선발됐다. 오 원장은 제일기획 출신으로 송 전 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기획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자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광고계의 사관학교로 불리는 제일기획 출신들이 광고계에 많이 포진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회사와 관련 없는 일로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들이 제일기획을 다니면서 함께 일한 것이 아니라 퇴사 후 관계를 맺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들은 제일기획이 아니라 특정 대학과 대학원을 중심으로 인맥관계를 맺었다는 설명이다.
이수빈/황정환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