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가계부채 증가세가 ‘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의 민간신용 리스크 평가 분석기법으로 한국 가계부채를 분석해본 결과 ‘가계 신용갭’은 2%포인트로 분석됐다.

가계 신용갭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장기 추세치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2%포인트는 ‘보통’과 ‘주의’를 나누는 기준점이다.

BIS는 민간신용 리스크 단계를 2%포인트와 10%포인트를 기점으로 세 단계로 구분한다. 10%포인트를 초과할 경우 ‘경보’, 2~10%포인트는 ‘주의’, 2%포인트 미만은 ‘보통’ 단계다. 호주 브라질 일본 멕시코 스위스 터키 등이 ‘주의 단계’로 분류된다.

올 들어 가계대출 증가세는 가팔랐다. 지난 1~8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68조6000억원 늘었다. 2012~2015년 같은 기간 평균 증가치(30조3000억원)의 두 배가 넘는 증가 폭이다. 전세난이 지속되면서 주거비용이 상승하자 주택 임차나 생계 자금 용도의 주택담보대출도 늘어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