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20' 버린 신동빈 "상생의 롯데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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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경영 혁신안 발표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등 담아
투명성 제고 '질적 성장'에 방점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등 담아
투명성 제고 '질적 성장'에 방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5일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을 벌어들이는 아시아 톱10 기업이 되겠다’는 비전2020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다. 2009년 정책본부장 시절 임직원들 앞에서 직접 발표한 비전을 7년여가 지난 이날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 앞에서 사실상 폐기했다. 신 회장은 외형 중심의 성장 전략이 준법정신 결여로 이어졌다고 판단했다. 그는 양적 성장이 아니라 사회공헌과 동반성장에 방점을 둔 새로운 경영 전략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 기대와 사회적 가치를 우선하는 ‘좋은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다.
◆“도덕성 높이겠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 들어섰다. 지난해 8월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사과 기자회견을 연 장소에서 그는 23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은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그룹이 처한 상황과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경영 패러다임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도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핵심은 회장 직속으로 운영될 준법경영위원회다. 준법 경영과 관련된 그룹 차원의 내규를 만들고, 계열사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조직이다.
검찰로부터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된 정책본부는 축소할 계획이다. 2004년 10월 설립된 정책본부는 12년간 점차 규모가 확대돼 현재 비서실, 운영실, 지원실 등 7개 부서와 기타 부설 조직에서 300여명이 근무하는 거대 조직이 됐다. 롯데는 계열사 간 업무 조율 등 그룹 차원의 판단이 필요한 업무만 남기고 나머지 조직은 각 계열사로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신 회장은 또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국민 경제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환경과 채용 시장이 경직돼 있지만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연간 6조~7조원 선이던 투자 금액은 10% 이상 늘린다. 5년간 40조원을 기업 인수합병(M&A), 설비 확충, 기술개발(R&D)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채용은 청년 인재를 중심으로 5년간 7만명을 뽑는다. 향후 3년간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유통 5000명, 식품 3000명, 금융 등 기타 계열사 2000명 등이 단계적으로 정규직이 된다.
◆순환출자 고리 완전 해소
검찰 수사 개시와 함께 지난 6월 중단된 호텔롯데 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지배구조 불투명성을 해소하기 위해 신 회장이 약속한 사안이다.
롯데는 검찰의 기소 내용과 재판 진행 경과를 토대로 상장 주관사단 및 유관기관과 협의해 상장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다.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 우량 계열사의 상장도 추진한다.
신 회장은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하고 이른 시일 내에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경영권 분쟁에 관해서는 “더 이상의 혼란 없이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신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 들어섰다. 지난해 8월 형제간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사과 기자회견을 연 장소에서 그는 23개 계열사 대표들과 함께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은 “복잡한 지배구조와 권위적 의사결정 구조로 인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며 “그룹이 처한 상황과 국민 여러분의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경영 패러다임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도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핵심은 회장 직속으로 운영될 준법경영위원회다. 준법 경영과 관련된 그룹 차원의 내규를 만들고, 계열사의 준법 경영 실태를 점검하는 조직이다.
검찰로부터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된 정책본부는 축소할 계획이다. 2004년 10월 설립된 정책본부는 12년간 점차 규모가 확대돼 현재 비서실, 운영실, 지원실 등 7개 부서와 기타 부설 조직에서 300여명이 근무하는 거대 조직이 됐다. 롯데는 계열사 간 업무 조율 등 그룹 차원의 판단이 필요한 업무만 남기고 나머지 조직은 각 계열사로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비정규직 1만명 정규직 전환
신 회장은 또 투자와 고용을 확대해 국민 경제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환경과 채용 시장이 경직돼 있지만 기업의 책임을 다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연간 6조~7조원 선이던 투자 금액은 10% 이상 늘린다. 5년간 40조원을 기업 인수합병(M&A), 설비 확충, 기술개발(R&D)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채용은 청년 인재를 중심으로 5년간 7만명을 뽑는다. 향후 3년간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유통 5000명, 식품 3000명, 금융 등 기타 계열사 2000명 등이 단계적으로 정규직이 된다.
◆순환출자 고리 완전 해소
검찰 수사 개시와 함께 지난 6월 중단된 호텔롯데 상장을 다시 추진하겠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호텔롯데 상장은 지배구조 불투명성을 해소하기 위해 신 회장이 약속한 사안이다.
롯데는 검찰의 기소 내용과 재판 진행 경과를 토대로 상장 주관사단 및 유관기관과 협의해 상장 일정을 수립할 예정이다. 코리아세븐, 롯데리아, 롯데정보통신 등 우량 계열사의 상장도 추진한다.
신 회장은 순환출자 고리를 완전히 해소하고 이른 시일 내에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경영권 분쟁에 관해서는 “더 이상의 혼란 없이 이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