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② `공룡` 유통업체의 제조업 진출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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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국내 대형 유통업체들이 자체 브랜드 출시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취재기자와 만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장슬기 기자, 유통업체가 자체 브랜드 상품을 내놓는 움직임을 제조업 진출로 봐도 무방할까요?<기자>네. 신세계나 롯데 등 대형 유통사들이 상품 유통에만 그치지 않고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해내는 만큼, 유통업의 제조업 진출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들 유통사는 OEM 방식으로 제조업계 1위를 제외한 2~3위 업체에 제조를 위탁 생산하는 방식을 쓰고 있어서, 또 다른 측면에서는 유통과 제조업의 협업으로도 볼 수도 있는데요. 어떤 방식이든 새로운 도전자의 등장으로 제조업 경쟁이 과열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앵커>해외의 경우에도 국내처럼 PB상품이 활성화 돼 있나요?<기자>네. 영국이나 미국 등은 국내보다 PB시장 규모가 훨씬 큽니다. [CG] 국내 PB제품은 전체의 10% 미만이지만 영국의 경우 44%, 프랑스는 28%, 미국은 18%로 이미 PB상품의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월마트나 아마존 등 해외 대형 유통사들은 꾸준히 PB제품을 출시하면서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앵커>하지만 이렇게 대형 유통사들이 제조업에 뛰어들게 되면, 기존 제조업체들의 수익 악화는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기자>네. 유통업체들은 기본적으로 마트나 백화점 등 대형 채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제조업체와 경쟁했을 때 당연히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형 유통사들이 제조업체에 위탁 생산해 협업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어 내긴 하지만, 브랜드 경쟁력에서는 PB제품이 훨씬 유리할 수밖에 없죠.[자료영상] 실제 이마트의 자체상품인 노브랜드의 생리대 상품입니다. 기존 제조업체에서 만들어 낸 생리대와 구성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 가량 저렴합니다. 롯데마트가 자체적으로 내놓은 `통큰 초코파이`도 기존 오리온 초코파이보다 개당 가격이 30% 가량 저렴합니다.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PB상품을 선택하게 되겠죠. 이렇게 대형마트가 기존 제조업체가 만들어내는 유사한 상품군을 따라 출시하게 되면 제조업체는 경쟁에서 밀릴 가능성이 큽니다. 한 중소기업 대표의 인터뷰 보시죠.[인터뷰]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이마트나 롯데 등 큰 대형 유통업체가 중소기업 제품들이 납품되는 영역까지 들어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지금은 협업관계가 돼 있어 중소기업이 자체 공장과 자체 네트워크를 갖고 하는 것이 효율적이나, 그것이 대기업에 흡수돼 규모가 점점 늘어나면 노사 관리나 가격 정책 등 네트워크가 망가지게 됩니다. 결국 관료주의화 되게 됩니다."<앵커>그렇다면, 기존 제조업체들도 대응책 마련을 해야 할 시점으로 보이는데요?<기자>네. PB시장이 이미 확대돼 있는 해외의 경우에는 마트면 마트, 온라인이면 온라인 등 유통 기업이 세분화 돼 있는데, 국내의 경우 대기업이 모든 유통채널을 소유하고 있는 구조라 독과점 우려도 나옵니다. 제조업체들은 자칫 하청업체로만 전락할 수도 있다는 지적인데요. 기존 제조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 전문가 인터뷰 보겠습니다.[인터뷰]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해외의 새로운 판매 채널을 뚫거나 역직구 시장에 포지셔닝을 해서 새로운 신규고객을 만들지 않는 한 국내의 내수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유통업체 브랜드가 치고 들어오면 제로썸 게임이 되면서 점유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서 그나마 성장하고 있는 저가격 시장에서 싸움을 하고, 더 궁극적으로는 해외시장, 해외 고객을 만나야만 국내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습니다."<기자>인터뷰 보셨듯이, 대형 유통사들의 제조업 진출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면, 기존 제조업체들은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방안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대형 유통사들이 기존에 나와 있는 제품이 잘 팔린다고 해서 해당 제품을 유사하게 만들어 가격만 저렴하게 내놓는 방식이 지속된다면, 전체적인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봤을 때는 오히려 발전이 없다고 볼 수 있겠죠. 무조건적인 `베끼기`보다는 대형사들이 지니고 있는 역량을 활용해서 품질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선순환 구조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앵커>네. 장 기자. 수고했습니다.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한국경제TV 핫뉴스ㆍ수원 지진, 용인 안산 등 경기도 곳곳 “집 흔들렸다” 신고…불안감↑ㆍ설리, 속옷 벗어던진 파격 셀카… 인스타그램 ‘노브라’ 논란ㆍ짬뽕라면 맛있게 끓이기, 백종원 `꿀팁`은?ㆍ`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 이준기, 비글美 폭발… 백현-지헤라 "다 거짓말~"ㆍ박해진, 기발하고 Fun한 상상력의 아웃도어 광고 영상 화제…이 남자가 하면 코믹함도 달라!ⓒ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