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에 넘기고도 이례적 추가 조사
업계 2·3차 정보수령자 다수 확인
한미약품 임직원도 상당수 연루
검찰이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파기 정보가 공시 전에 유출됐는지 여부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도 자체적으로 불공정거래 조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사건을 검찰로 넘긴 뒤에도 계속 조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수의 증권업계 종사자가 한미약품에서 유출된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이른바 ‘시장질서교란’ 행위를 광범위하게 자행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상장사-증권사-기관투자가로 이어져온 ‘검은 공생관계’를 뿌리뽑겠다는 방침이다.
◆무더기 행정제재 나올 듯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한미약품이 기술수출 계약 파기 정보를 사전에 유출한 것과 관련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검사)에 수사를 의뢰한 뒤에도 불공정거래 조사를 추가로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 검찰에 넘긴 혐의계좌 이외에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이 있는 계좌가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관들이 2, 3차 정보수령을 통해 불공정거래를 한 정황이 적지 않게 포착돼 ‘시장질서교란행위’로 제재할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불공정거래 사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한 뒤 계속 조사를 하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다”며 “2, 3차 정보수령자의 시장질서교란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공개정보 제공자(회사 내부자 등)와 1차 정보수령자를 제외한 2차 이상의 정보수령자는 불공정거래를 했더라도 형사처벌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시장질서교란행위 규정이 신설되면서 금융당국의 행정제재(과징금)가 가능해졌다. 과징금은 위반 행위로 얻은 이익이나 회피한 손실액의 최대 1.5배다.
업계에서는 한미약품 사태를 계기로 시장질서교란행위 위반자들이 대거 적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내 정보 관리 ‘허술’
한미약품 사태는 내부정보를 유출한 사람들과 이 같은 정보를 제공받아 매매한 혐의자들의 규모에서도 ‘역대급’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과 금융당국은 한미약품 임직원들 상당수가 기술수출 계약 파기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국 관계자는 “고위직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 사이에서도 광범위하게 정보가 돌아다닌 정황이 있다”며 “회사의 정보 관리가 상당히 허술했다”고 전했다.
남부지검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남자친구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정보를 넘긴 혐의로 여직원 김모씨(27)와 그의 남자친구 정모씨(27), 정씨의 지인인 증권사 직원 조모씨(28)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남부지방법원은 23일 “도주 우려가 적다”며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하긴 했지만 검찰은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한미약품 사태는 미공개정보 유출 규모와 2, 3차 정보수령자 규모, 공매도를 통한 부당이득 가능성 등 여러 측면에서 국내 불공정거래 조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장질서교란행위
회사의 미공개 정보를 매매에 이용하거나 시세조종의 목적이 없더라도 시세에 부당한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거래를 말한다. 미공개 정보를 직접 제공하거나 1차적으로 수령해 불공정 거래를 하면 형사처벌을 받지만 2차 이상의 다차 수령자는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로 금융당국으로부터 과징금(행정제재)을 부과받는다.
국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인 미래에셋증권은 '1호 IMA 상품'의 모집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총 사흘간 진행된 이번 IMA 상품 모집은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총 모집 금액이 1000억원 중 미래에셋증권의 시딩 투자금액 50억원을 뺀 950억원이 고객 모집 금액인데, 약 4750억원 규모 자금이 몰렸다.IMA란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예탁금을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 상품이다. 운용 자산은 기업대출과 인수금융을 비롯한 비상장기업 투자, 벤처캐피탈(VC) 등 다양한 기업금융자산과 모험자본에 분산 투자된다.이번에 판매된 상품은 만기 3년의 폐쇄형 상품이다. 중도해지가 불가능하지만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 지급이 보장되고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앞서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지난달 국내 1호 IMA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 역시 전날 IMA 1호 상품 '완판' 소식을 전했다.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 한국투자증권의 IMA 1호 상품에는 자금 총 1조590억원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은 모집액 1조원을 달성하면서 온라인 판매를 조기 마감했다.신청 금액에 따라 비례해서 나눠주는 안분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미래에셋증권 IMA 상품과 달리 한국투자증권 상품은 선착순 마감됐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대통령실은 고공행진을 이어온 원·달러 환율 문제를 두고 24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외환당국 메시지로 갈음하겠단 입장을 보였다.이날 김남준 대변인은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고환율 문제에 대한 대통령실 차원의 대비책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변했다.그러면서 "오늘 오전 외환당국에서 환율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그 입장으로 답변을 대신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앞서 이날 외환시장 개장 직후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외환 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통해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1500원을 향하던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고강도 구두 개입 이후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날보다 33.8원 떨어진 1449.8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6일(1447.7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대표적인 미국 배당투자 ETF(상장주식펀드)인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가 올해 부진한 성적을 내자 시장에선 대안이 될 만한 미국 배당주 ETF가 주목받고 있다. ‘앰플리파이 CWP 인헨스드 배당소득(DIVO)’처럼 커버드콜 전략을 쓰면서도, 상승장에 함께 올라타는 절충형 ETF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커버드콜은 특정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권리를 뜻하는 콜옵션을 매각하는 것이다.23일 뉴욕증시에서 ‘DIVO’ ETF는 전거래일보다 0.02% 오른 45.9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DIVO는 올해 들어 18.71%의 수익률(배당 포함)을 올려둬SCHD(4.76%), DGRW(12.85%) 등 미국의 주요 배당 ETF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연 배당수익률도 4.52%(최근 12개월 기준)에 달한다.이같은 수익을 낸 것은 배당을 주는 미국 대형주 20~25개 가량을 ‘선별 보유’하면서, 보유종목 일부를 선별해 커버드콜을 얹어 고객들에게 월배당을 주는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대부분의 커버드콜 ETF는 나스닥100 등 지수를 매수하고 전체 지수 포트폴리오를 담보로 콜옵션을 팔아 높은 배당을 노린다. 다만 이 경우 상승장에서 지수만큼 상승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반면 DIVO는 변동성이 큰 특정 종목을 선별해 해당 옵션만 매도하기 때문에 ETF의 나머지 종목들이 상승장을 따라갈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국내에선 이같은 DIVO를 본딴 ‘KODEX 미국배당커버드콜액티브’가 배당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2022년 만든 해당 ETF는 이날 기준 시총 1조406억원을 기록 중이다. DIVO 외에 ‘뱅가드 S&P500’를 편입 종목에 넣어, 미국 시장을 더 충실히 따라가도록 설계된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