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지난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80%가량 증가하는 ‘깜짝 실적’을 냈다. 2012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기준 최고 실적이다. 저금리와 부동산 활황으로 가계대출이 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다 인건비 등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하나금융은 3분기 순이익이 45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6.6% 늘어났다고 21일 발표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2401억원으로 23.6% 불어났다. 3분기 누적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 9097억원을 넘어섰다.

주력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3분기에만 461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무려 102.5% 급증한 수치다. 3분기 누적으로는 1조2608억원으로 29% 증가했다.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취약업종 구조조정과 투자수요 위축 등으로 대기업대출은 줄었지만 이 공백을 부동산 활황에 힘입은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이 채웠다.

KEB하나은행의 3분기 말 대기업대출은 16조129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9.4% 줄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3분기 말 90조753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5%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6.3%에 달했다. 중소기업대출 중에서는 자영업자대출(소호대출)이 많이 늘었다. 3분기 말 31조308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9.6% 증가했다.

적극적인 비용 통제도 하나금융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3분기 하나금융의 인건비와 각종 물품비 등 판매관리비는 9545억원으로 1조원을 웃돌던 전년 3분기에 비해 1400억원가량 줄었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돼 3분기 말 기준 하나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1%로 2011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작년 9월 통합은행 출범에 이어 지난 6월 전산통합이 마무리된 이후 비용 절감 등 통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