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대기업의 급격한 임금 인상이 근로자의 임금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노동조합의 과도한 임금 인상 요구로 협력 중소기업의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흥우 한국낙화생가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장관 초청 중소기업인 정책간담회’에서 “노동시장 구조가 대기업·정규직과 중소기업·비정규직으로 나뉘는 ‘이중구조’로 고착화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기업 정규직이 2차 협력업체 임금의 3.5배에 달하는 임금을 받는 상황에서 대기업 노조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무리한 파업을 반복해 협력업체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사진)은 “노동시장 개혁은 중소기업에는 생존이 걸린 문제로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해소와 유연한 고용시장 조성 없이는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도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박 회장 등 중소기업 대표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노동시장 개혁 요구 외에도 일자리 창출·규제 완화·인력 양성·외국인력 등 5개 분야에 걸쳐 △최저임금 제도 개선 △여성기업 일자리 창출 지원 확대 △청년층 고용 창출 활성화를 위한 기업지원금 확대 등 25개 노동현안 해결을 요청했다.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