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는 14일 휴젤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미생물)의 기원을 밝혀야, 국산 보톡스 제품의 불신을 없앨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디톡스는 최근 휴젤 및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톡신 제제 원료인 균주의 기원 규명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한 바 있다.

보툴렉스(휴젤)나 나보타(대웅제약)의 생산에 사용되는 균주를 어디에서 누가, 어떤 방법으로 발견해 획득했는지, 혈청학적 분류와 형태는 무엇인지, 메디톡스를 포함해 기존에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다른 회사의 균주와는 같은지 또는 다른지를 명확하게 규명하자는 것이다.

보톡스로 알려져 있는 보툴리눔 톡신 A형 제제는 현재까지 1989년 미국에서 출시된 엘러간의 '보톡스'를 시작으로 7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메디톡스가 2006년 국산화에 성공한 이후, 휴젤(2009년)과 대웅제약(2013년)도 제품을 개발해 시판에 들어갔다.

메디톡스 측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기동민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휴젤이나 대웅제약은 대량 제조된 통조림이나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환경인 토양에서 고위험 병원체인 보툴리눔 톡신의 균주를 발견했다고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했다"며 "이후 민관 여러 곳으로부터 국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균주가 퍼졌거나 기타 위험은 없는지를 명확히 밝히는 등의 국민안전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에도 정작 당사자인 휴젤과 대웅제약은 각 사의 균주 기원에 대해 전혀 해명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두 회사에 대한 의혹으로 인해 메디톡스의 제품을 포함해, 대한민국 보톡스 제품 전체에 '싸구려' 이미지가 낙인찍히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이번에 당사가 제안한 것은 공개적인 방법으로 각 사업들이 가진 균주의 기원을 명확히 밝힘으로써 대한민국 보톡스 제품에 대한 불신이 더 이상 깊어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또 "휴젤이나 대웅제약도 '식약처의 품목허가 받았으니 제품은 이상 없다'라고 결과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제안한 공개토론에 성실하게 응함으로써 대한민국 기술과 제품의 독창성, 우수성을 널리 알려, 엘러간 등 다국적 회사가 거의 독점하고 있다시피 한 해외 시장을 우리나라 제품이 공략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