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2일 "지난 3분기 실적에서 갤럭시노트7 250만대 리콜(회수)로 1조원을 비용처리했다"며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4분기에도 2조원의 이익감소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했다.
황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은 판매와 리콜 물량을 감안할 때 약 400만~500만대 정도가 생산됐을 것"이라며 "4분기 리콜 비용, 개발비 상각, 판매 추정치 소멸 등 2조원 가량 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영업이익이 2조8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지난 3분기 판매된 제품의 리콜, 환불이 결정되면 이달 말 확정 실적은 약 1조40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분기에도 판매 중단으로 인한 실적 감소와 부품재고 평가 손실 등으로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이 추가로 1조4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2조3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 감소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갤럭시노트7 단종과 리콜로 IM(IT·모바일) 부문 이익에 1조9000억원 가량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부품 부문에도 영향을 미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이익이 각각 2000억원씩 줄어들 것으로 봤다.
내년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황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는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갤럭시S8의 초기 판매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브랜드 훼손 정도에 따라 내년에는 이익이 1조6000억~3조80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 연구원은 "2017년 초 출시될 갤럭시S8의 경우, 아직 출시 시점까지 5~6개월 남아 있고 그 기간 삼성전자의 다른 스마트폰 모델에서 갤럭시노트7과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갤럭시S8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중장기 방향성은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가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업황 회복을 통해 연간 실적 개선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도 "갤럭시노트7 생산·판매 중단보다 중장기 방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판매 부진 만회 가능성을 고려하면 연간 이익 훼손에 대한 우려는 아직 성급하다"고 했다. 다만 새로운 제품으로 신뢰성을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이틀동안 9.5% 넘게 하락한 만큼 조정이 일단락 될 것이란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1.5%, 8.0% 가량 밀려났다.
이날도 장초반 3.3% 떨어진 149만4000원까지 뒷걸음질쳤지만 이후 낙폭을 줄이며 오전 10시43분 현재 151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으로 인한 주가 조정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개선세가 적어도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내달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예상되는 만큼 추가 하락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