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1위 노리는 유진기업…신제품 잇달아 인기몰이 농심…실적 개선 기대, 관심 가져볼 만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현실화된 지난 6월24일과 27일. 개인들은 코스닥시장에서만 2000억원 넘게 투매했고 외국인은 그 물량을 고스란히 받았다. 이후 코스닥지수와 코스피지수 모두 완만하게 올랐다. 브렉시트 때처럼 시장의 큰 이슈인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가 주식시장의 단기적 수급을 꼬이게 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 경기 회복 신호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 살펴야

주식시장과 관련해 살펴볼 것은 과거 미국의 금리 인상기 주식시장 동향이다. 2004년~2006년 6월 미국이 무려 16번에 달하는 금리 인상을 단행한 때의 상황을 떠올려볼 필요가 있다. 당시 채권 가격 하락에 따라 채권형펀드에서 주식형펀드로 글로벌 증시 자금이 대규모로 이동하면서 유동성 장이 형성돼 코스피지수도 700선에서 2100선까지 급등했다. 이번에도 5년간의 코스피지수 박스권 상단인 2200을 돌파해 2018년까지 유동성 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여러 정황상 높아지고 있다.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지수 조정 시마다 주워 담는 느긋한 중장기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따라서 기업의 실적 대비 주가 수준, 즉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주식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증권·건설업종 내 대표주들이다. 자동차주의 대표 격인 현대자동차는 최근 9개월간 주가 부진에 회의를 느낀 개인투자자의 지속적인 손절 물량을 외국인이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주가의 발목을 잡아 온 실적도 완만하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장기 관점에서 조정 시마다 분할 매수를 통해 접근해 볼 만하다. 증권업종의 대표 주들은 상당수가 기업의 청산가치라 불리는 주당순자산가치(BPS) 이하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저평가돼 있다. 또 과거 미국의 16번 금리 인상으로 형성된 유동성 장세에서 주도주로 급등한 전례가 있다. 건설주도 중장기적 금리 인상 시기에 증권주와 함께 주도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건설업종 대표주인 현대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 넘게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고 하반기에도 매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수준이다.

유진기업, 농심 눈여겨볼 만

건설업종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건자재업종 내 가치주들에도 긴 호흡으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유진기업이 대표 기업이다. 이 회사는 동양의 실질적 대주주가 돼 국내 레미콘 1위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레미콘 생산 이익이 급증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 급증했다. 종합 건자재 유통사업 강화로 실적 모멘텀 역시 강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음식료업종 가운데 농심도 눈여겨볼 만하다. 짬뽕맛 라면 열풍으로 주가가 기업 가치 이상으로 오버슈팅했다가 충분한 조정을 받아 가격 메리트가 있다. 해외 매출 증가를 바탕으로 부대찌개맛 라면과 사리면을 출시해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

기업의 펀더멘털이나 실적 뒷받침 없이 루머나 단발성 이슈 또는 대선 관련 테마로 급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업의 주가는 결국 그 가치에 장기적으로 수렴해 가므로 이를 무시한 채 무턱대고 매수하면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 선거와 관련된 정치 테마주는 대부분 뉴스와 루머에 따라 주가가 롤러코스터식 요동을 치기 때문에 리스크가 높다. 길이 아닌 길을 굳이 갈 필요는 없다. 대박을 꿈꾸는 것보다 마음 편하게 꾸준히 이익을 내는 것이 롱런하는 지름길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오재원 파트너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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