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의 여파로 지난달 배추, 무 등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가계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채소 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5% 높아졌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가 1년 전보다 198.2% 올랐다. 시금치(107.5%), 무(106.5%), 풋고추(109.1%) 등도 100% 넘게 급등했다.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않아 농·축·수산물 물가가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신선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2% 상승했다. 올해 2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0%대를 벗어났다.

서비스물가는 1.9% 올라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08%포인트 끌어올렸다. 분야별로는 집세(2.4%), 개인서비스(2.2%), 공공서비스(0.9%) 등의 물가가 상승했다. 전기, 수도, 가스는 저유가 여파와 전기 요금 한시 인하 영향 등으로 1년 전보다 1.8%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부산과 광주의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6%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대전은 0.5% 오르는 데 그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김장철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정부 비축 물량 방출, 농협 할인 판매 등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