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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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기관의 '사자'에 2060선을 회복했다. 미국 대선 첫 TV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는 분석이 우세한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71포인트(0.77%) 오른 2062.82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2060선에서 장을 마친 건 지난 8일(종가 2063.73) 이후 10거래일만이다.

앞서 미국 증시는 미국 대선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첫 TV토론 경계감에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 대선 1차 TV토론이 마무리되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점차 강화됐다.

미국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언론은 첫 대선 TV토론의 승자로 힐러리 후보를 꼽았다. CNN방송은 여론조사기관인 ORC와의 공동으로 TV토론 시청자를 상대로 실시간 여론조사를 한 결과 '전체적으로 클린턴이 잘했다'는 응답이 6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 후 빠르게 상승폭을 확대했다. 기관의 거센 매수세도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탰다. 기관은 이날 25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 중에선 금융투자, 연기금 등이 각각 1114억원, 1279억원 사들이며 매수세를 이끌었다.

외국인도 장중 사자 전환해 23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홀로 2591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전체 976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의료정밀 보험 등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선 삼성전자삼성생명 등을 제외하고 전 종목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소폭 상승하며 156만90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4% 넘는 강세를 나타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네이버도 1% 가까이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포스코는 3% 가까이 올랐고 KT&G는 3%대 상승 마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치약에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함유됐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장 초반 하락했으나 소폭 상승 전환해 장을 마쳤다.

한진해운은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라인에 인수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18% 넘게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전날보다 1.23포인트(0.18%) 상승한 687.99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47억원, 13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24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카카오 메디톡스 SK머티리얼즈 원익IPS가 1~2% 올랐고 파라다이스는 3% 강세 마감했다.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급등(원·달러 환율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4원 내린 1096.5원에 장을 마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