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매킬로이 역전드라마…127억원 움켜쥔 '매' 다시 날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PGA투어 챔피언십 4차연장 접전 끝에 우승

    뒷심 되살아난 '승부사'
    후반 선두에 3타 뒤지다 16번홀 그림같은 샷 이글
    연장전서 무어·채플 제쳐

    다잡은 우승 놓친 존슨
    3타 잃고 공동2위 '내리막'…'1000만불 잭팟' 물거품
    < 포효하는 ‘1000만달러 사나이’ > 로리 매킬로이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4번홀에서 퍼팅에 성공한 뒤 함성을 지르고 있다. 연합뉴스
    < 포효하는 ‘1000만달러 사나이’ > 로리 매킬로이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G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4번홀에서 퍼팅에 성공한 뒤 함성을 지르고 있다. 연합뉴스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7385야드) 16번홀(파4).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6m짜리 버디 퍼트가 홀컵을 향해 구르는 동안 그린을 에워싸고 있던 갤러리들은 숨을 죽였다. 공이 홀컵 정중앙에 떨어지자 매킬로이는 전율하듯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포효했다. 정적을 깬 갤러리의 환호 속에서 두 사내가 고개를 숙이며 쓴웃음을 지었다. 까다로운 5m짜리 파 퍼트를 넣어 5차 연장을 기대하던 라이언 무어(미국). 또 한 명은 앞서 경기를 끝낸 뒤 두 명의 연장전을 지켜보던 ‘장타왕’ 더스틴 존슨(미국)이었다. 무어는 생애 첫 페덱스컵 153만달러짜리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날렸다. 존슨의 ‘출혈’은 더 컸다. 보너스 1000만달러가 물거품이 됐다. 이날 그는 3타를 잃고 공동 6위로 먼저 경기를 끝냈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페덱스컵 랭킹 1위는 변하지 않았다. 1차 연장에 합류한 케빈 채플(미국)이나 무어가 우승하기만 했어도 생애 첫 1000만달러 보너스는 그의 차지였다. 매킬로이가 집요하게 완성한 ‘뒤집기 드라마’에 그는 조연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잭팟 터뜨린 매킬로이, 고개 숙인 존슨

    매킬로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우승상금 153만달러와 보너스 1000만달러 등 1153만달러(약 127억원)의 잭팟이 그의 차지가 됐다. 강력한 우승 후보이던 존슨과 제이슨 데이(호주), 조던 스피스(미국) 등 29명의 경쟁자를 밀어낸 대가다.

    매킬로이는 이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이글 1개를 포함해 6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합계 12언더파 268타. 채플, 무어 등과 동타를 이룬 매킬로이는 4차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우승을 확정했다. 투어챔피언십은 4차전으로 치러지는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결승전이자 PGA 투어 2015~2016 시즌의 마지막 대회다. 매킬로이는 플레이오프 2차전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을 포함해 올 시즌 PGA 2승, 페덱스컵 챔피언으로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통산 13승. 매킬로이는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 마지막 대회는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뜻대로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선두에 2타 뒤진 6언더파로 경기를 시작했다. 페덱스컵 랭킹도 6위에 머물러 있었다. 랭킹을 1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우승만이 유일한 카드였다. 마지막 3홀에서 3타를 줄여야만 가능했다. 기적 같은 반전이 16번홀(파4)에서 일어났다. 120야드 밖에서 웨지로 쳐올린 샷이 우측으로 스핀을 먹고 홀컵에 빨려 들어가는 샷 이글이 나온 것이다. 기세가 오른 그는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아내며 결국 3타를 줄여낸 뒤 ‘올 시즌 투어의 제왕’으로 올라섰다. 연장전 전패(2전2패)의 아픈 기록도 훌훌 털어냈다.

    ‘2% 부족한 차기 황제’ 꼬리표 떼내

    매킬로이는 타이거 우즈(미국)를 이을 ‘차세대 골프 황제’로 꼽혀왔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평가가 언제부턴가 그를 따라다녔다. 축구를 하다 발목을 다치고, 여자친구인 테니스 스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와 결별하는 등 구설에도 여러 차례 올랐다. 퍼팅 난조에 샷까지 흔들리며 스피스, 데이 등과의 1인자 경쟁에서도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건 퍼트였다. 플레이오프 직전 ‘퍼터 교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 그는 2차전인 도이체방크를 6타 차로 제패하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달 열린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이틀 동안 퍼트 65개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 수모까지 당한 것과는 대조적인 결과였다.

    그는 그동안 써오던 나이키의 메소드 블레이드 퍼터를 스코티 캐머런의 말렛형 퍼터로 바꿨다. 퍼터를 잡는 그립도 왼손이 아래로 내려오는 역그립으로 바꿨다가 다시 정상그립으로 돌아오는 등 좌충우돌 실험을 고집한 끝에 고진감래를 맛봤다. 연장전 18번홀에서는 드라이버샷을 327야드 날린 뒤 아이언으로 홀컵 3m 부근에 2온을 시키는 등 장타 본능까지 되살아났다.

    세계 랭킹 3위인 그는 이번 우승으로 1위 데이와의 포인트 차를 상당폭 좁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세계 반도핑 규범 개정·부산선언 채택…'공정한 스포츠' 새 시대 열어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일부터 닷새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총회’가 전 세계 정부 대표단, 국제경기연맹, 선수단 관계자 등 163개국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총회는 세계도핑방지기구 설립 이후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한 국제회의다. 이날 열린 폐회식에서는 2027년부터 적용될 반도핑 규약(WADA Code)과 국제표준(International Standards)의 개정안을 확정했다. 개정안은 청소년 선수 보호 강화, 도핑방지기구의 독립성과 투명성 확대, 국제 협력 강화, 검사 및 분석 절차 개선 등을 포함해 세계 반도핑 체계의 공정성과 체계성을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도핑 방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의지를 담은 ‘부산선언(Busan Declaration)’도 공식 채택했다. 선언문은 앞으로의 국제 반도핑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문서로서 ▴공정 경기 가치 수호, ▴국가 간 협력 확대, ▴선수 인권 보호 강화, ▴국가도핑방지기구의 독립성 강화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특히 이번 선언에는 한국 정부의 제안으로 디지털을 활용한 도핑 방지 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을 최초로 담았다.김대현 차관은 환송사를 통해 “부산선언은 더 나은 검사 체계와 공정한 절차, 선수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새로운 체계에 기반한다”며 “이 논의가 문서에 머물지 않고 각국의 경기장과 라커룸, 어린 선수들의 땀방울에까지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김대현 차관은 폐회식 하루 전인 지난 4일 일본 히로유키 나카무라 문부과학성 부대신, 중국 통 리신 체육총국 부국장, 사우디아라비아 압둘아지즈 알마사이드 스포

    2. 2

      파주 프런티어 FC, SNU서울병원과 '공식 지정 병원' 업무협약

      프로 무대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파주 프런티어 FC가 SNU서울병원과 공식 지정 병원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협약식은 지난 2일 SNU서울병원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상훈 대표원장, 서상교 대표원장을 비롯해 황보관 파주 프런티어 단장 등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의료 협력의 필요성과 향후 공동 사업의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이번 협약으로 SNU서울병원은 파주 프런티어 FC의 공식 지정 병원으로서 선수들의 시즌 준비와 경기 운영 전반에 걸친 종합 의료 시스템을 제공하게 된다. 주요 협력 내용에는 ▲경기·훈련 중 부상 예방과 치료 ▲전문 메디컬 테스트 지원 ▲홈경기 의료지원 체계 구축 등이 포함된다. 또한 양 기관은 공동 연구, 헬스케어 프로그램 개발, 다양한 사회공헌 및 프로모션 활동 등 중장기적 사업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이상훈 대표원장은 “축구는 반복 충격과 고강도 움직임이 많은 종목인 만큼 근골격계의 세심하고 전문적인 관리가 필수”라며 “파주 프런티어 FC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병원 차원의 역량을 집중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상교 대표원장 역시 “선수들의 건강관리와 경기력 향상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의료 파트너로서 파주 프런티어 FC의 안정적 성장에 힘을 보태겠다”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황보관 파주 프런티어 단장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SNU서울병원과 협약을 체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특히 스포츠 손상 분야에 저명한 두 대표 원장님과 의료진들의 관리 아래 선수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

    3. 3

      장타퀸 방신실·이동은 "내년엔 미국서 함께 뛰어야죠"

      “내년엔 미국에서 함께 뛰어야죠.”4일(한국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매그놀리아 그로브 골프코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 방신실과 이동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Q) 시리즈 최종전을 하루 앞두고 만나 서로에게 힘을 불어넣었다.두 선수는 5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LPGA투어 Q 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에 출전한다. 결전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 서면으로 인터뷰한 방신실과 이동은은 “꿈에 그리던 무대에 가기 위한 관문”이라며 “긴장되지만 그만큼 꼭 통과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 두 ‘장타 여왕’ 나란히 미국행‘장타여왕’ 방신실은 KLPGA투어 간판스타다. 올해만 3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톱10에 12차례나 입상하는 등 꾸준한 성적으로 톱 랭커의 지위를 굳혔다. 그는 지난 6월 LPGA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미국행 결심을 확고하게 굳혔다고 한다. 당시 방신실은 공동 23위를 기록했다.2025 KLPGA 대상 시상식 하루 뒤인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을 마친 방신실은 “저에게 의미 있는 도전”이라며 “결과와 상관없이 저를 한층 단단하게 만들어 줄 관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음은 가볍게, 목표는 분명하게 두고 최선을 다해 기회를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지난해 KLPGA투어에 데뷔한 이동은 역시 장타 하면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는 238.7m로 방신실(236.5m)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올해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퀸’으로 우뚝 선 그 역시 8월 메이저 대회인 A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