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운 리콜에 판매 '자신감'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7시15분께 서울 서초동 삼성 사옥으로 들어왔다. 금색 갤럭시노트7을 한 손에 들고 들어온 이 부회장은 수요사장단회의 취재를 위해 기다리던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기자들이 자신을 찍자 촬영 중인 스마트폰을 둘러본 뒤 경쟁사 제품을 들고 있는 기자에게 ‘아이폰이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통상 기자가 많은 수요일 새벽엔 외부 노출을 피해 서초동 사옥에 나오지 않는다. 그는 ‘평소와 달리 왜 이 시간대에 출근했느냐’는 질문엔 답하지 않고 42층 집무실로 올라갔다. 이 부회장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15일 인도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환담한 뒤 엿새 만이다.
갤럭시노트7은 미국에서 리콜 대상의 25%가 벌써 교환해가고 있는 등 리콜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선 이달 말 판매가 재개되며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도 다음달 다시 판매를 시작한다.
이날 수요사장단회의에 참석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노트7 리콜 상황에 대해 묻자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출시된 아이폰7 역시 방수, 잡음, 스크래치 등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지금 내가 다른 회사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