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제약회사로 시가총액이 1300억달러(약 145조원)에 이르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주요 글로벌 제약회사 중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 시대를 맞게 됐다. GSK 이사회 의장인 필립 햄튼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앤드루 위티 CEO의 후임으로 에마 왐슬리 GSK 소비자헬스사업부 대표(47·사진)를 뽑았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왐슬리 대표는 프랑스 화장품회사 로레알에서 17년간 근무한 뒤 2010년 GSK에 합류했다. 그가 내년 3월 공식 취임하면 영국 시가총액 상위 100대 상장사를 뜻하는 FTSE100 소속기업 가운데 여성이 CEO인 회사는 총 7개로 늘어난다고 FT는 전했다.

왐슬리는 지난해 신설된 소비자헬스케어 부문을 맡아 60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씨티그룹은 왐슬리 임명에 대해 “외부 인력 수혈을 원한 투자자들이 불만을 느낄 것”이라면서도 “새 CEO가 GSK의 연구개발(R&D) 생산성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GSK가 지나치게 덩치가 커진 회사를 쪼갤 것이라는 추측이 있었으나 위티 CEO는 이를 부인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