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3일 제주항공에 대해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6개 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이 증권사 최고운 연구원은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 3분기를 바닥으로 회복하고 있다"며 "일본 여행심리는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빠르게 반등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과거와 다르게 일본의 최대 성수기가 겨울로 바뀌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12월 도쿄·오사카 항공권 가격은 30만원대를 회복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동남아시아 노선이 여전히 부진해 실적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도 "내년 1분기에는 6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한국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의 내년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보다 19.48% 증가한 4600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160억원으로 예상했다.저가항공(LCC) 시장의 빠른 턴어라운드(개선)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 다만 그는 "지금의 불황에서 LCC 간 격차는 벌어질 것"이라며 "제주항공은 현재 추진 중인 항공기 3대 매각만 성사되면 경쟁사와 다르게 사실상 고비를 넘겼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산업 재편은 내년부터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진그룹의 독과점 리스크를 견제해야 할 제주항공의 역할이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현대차증권은 23일 세아베스틸지주에 대해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미국의 특수합금 공장 가동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전망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5만9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이 증권사 박현욱 연구원은 "통상 철강업종은 개별 기업의 생산능력 확대가 완공 전 주가에 반영돼 왔다"며 "세아베스틸지주의 경우에도 미국 특수합금 공장 완공을 앞둔 만큼 주가가 반응할 전망"이라고 짚었다.그는 회사의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9580억원, 230억원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전 분기 대비로는 15% 감소한 수치다.박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은 1370억원으로 올해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산 특수강 봉강에 대한 덤핑 방지 관세 부과 여부가 내년 상반기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회사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그는 "회사는 미국에 연간 생산능력 6000톤의 특수합금(니켈합금) 공장 투자를 해왔고 내년 6월에 완공될 신공장의 전방산업은 성장성이 높은 항공 우주 분야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를 반영해 2027년과 2028년 회사의 순이익을 각각 987억원과 1030억원에서 1173억원과 1682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했다.박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단기 급등을 한 것도 미국 공장 가동과 내수 시장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현대그룹 산하 물류자동화 기업 현대무벡스 주가가 이달 들어서만 70% 넘게 뛰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로보틱스 자동화 제품 수주가 확대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도 견조한 수주잔고에 기반한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무벡스는 전날 18.6% 오른 1만6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만6970원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71.41% 급등했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147억원과 26억원어치를 사들였다.주가가 오르자 상당수 개인투자자도 평가이익을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따르면 현대무벡스 투자자 5851명의 평균 수익률은 48.85%에 달했다. 개인투자자들은 현대무벡스 온라인 종목 토론방에서 "제2의 로보티즈인가요" "수익률 60% 넘었어요" "3000만원 가까이 수익 보고 팔았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현대무벡스는 물류자동화·로보틱스 기업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지분 52.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무인운반차량(AGV)과 천장궤도이송(EMS) 등 자동화 장비 및 로봇·소프트웨어를 자체 개발·제작한다. 청라 R&D센터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수주, 컨설팅, 사후서비스 등을 맡고 로봇 제조 대부분은 외부 업체에 위탁한다. 제품·서비스별 매출 비중은 지난 3분기 기준 물류자동화(77.5%) 승강장 안전문(PSD·15.8%) IT서비스(6.7%) 등으로 구성돼 있다.최근 주가 상승은 로보틱스 사업부의 수주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대무벡스는 타이어·가전·화장품뿐 아니라 반도체·2차전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