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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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식시장은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한가위’를 지난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중국 최장 연휴라는 국경절(10월1~7일)에 쏠리고 있다. 중추절(9월15~18일)에 이어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대거 한국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국경절은 중국의 건국기념일로 춘제, 노동절과 함께 최대 명절로 꼽힌다. 국경절 기간엔 주식시장뿐 아니라 학교와 공공기관, 일반 회사들도 일제히 휴무에 들어간다. 연간 중국인 해외 여행객 전체의 3분의 1이 국경절에 중국을 뜨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중국의 소비시즌을 맞아 지난 7월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여파로 주춤했던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반등의 발판을 만들지 주목된다.

지난 7월 한국을 찾은 유커가 95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국경절 대목을 맞아 특수를 노리는 면세점들은 일찌감치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인 입국자 수는 올 4월 이후 매월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90만명을 넘어선 것도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2~3분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타격이 컸던 만큼 기저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이상엽 파트너는 “중국인이 국경절을 보내는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지만 결국 여행하고 즐기고 먹는 쪽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인접한 한국으로 여행하는 중국인이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면세점 등 관련주로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중 절반이 중국인(650만명)이었고 이들이 한국에서 쓴 돈은 14조원에 달했다. 면세점뿐 아니라 사드 충격이 컸던 화장품, 카지노주로도 훈풍이 전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진혁 IB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발생한 메르스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수혜주로 꼽히는 면세점과 카지노, 화장품주 등을 다시 눈여겨볼 때”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