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는 나스닥 상장사인 존테크놀로지의 인수합병을 마무리했다고 12일 밝혔다.

다산네트웍스는 존테크놀로지 주주총회 승인과 캘리포니아 주정부 등록을 통해 존테크놀로지의 신주 58%를 인수함으로써 인수합병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존테크놀로지는 다산존솔루션즈로 사명을 변경하고 나스닥 상장을 유지한다.

이번 합병으로 다산네트웍스는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ZTE 등 글로벌 거대 통신장비기업에 이어 브로드밴드 엑세스 시장에서는 세계 7위, 광통신 GPON 시장에서는 세계 6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통신사 뿐 아니라 기업용 장비까지 제품군이 확대됐고, 세계 고객 기반이 약 60여개에서 800여개 수준으로 늘어났다.

다산네트웍스는 코스닥 기업 최초로 나스닥 상장 기업을 인수해 네트워크 사업의 근거지를 북미 시장으로 이동하고 세계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다산존솔루션즈는 존테크놀로지와 다산의 공동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운영된다. 이사회는 다산네트웍스 측 4석, 존테크놀로지 측 3석으로 구성되며 남민우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된다. 다산존솔루션즈는 다산네트웍스의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남민우 회장은 "인터넷 종주국의 전통을 가진 존테크놀로지와 IT 강국 대한민국의 앞선 기술을
갖고 있는 다산의 결합으로 세계 인터넷 인프라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양사가 보유한 강점을 결합해 세계를 다산의 통신 인프라로 연결하는 글로벌 'TOP 5' 통신장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제임스 노로드 다산존솔루션즈 공동대표는 "양사의 결합은 모바일 백홀, 이더넷 스위치, 브로드밴드 엑세스, 기업용 광랜 등 주력 분야에서 단숨에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며 "세계적으로 약 40조원에 달하는 시장에서 점유율 2% 달성이 목표"라고 했다.

다산존솔루션즈는 세계 시장에서 공동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기존 존테크놀로지 본사에 본거지를 두고 북미와 중동, 유럽 등을 포함해 본격적인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공략에 힘을 모은다.

한편 다산네트웍스와 존테크놀로지의 인수합병은 미국 소재 다산네트웍스의 통신장비 자회사인 다산네트웍솔루션즈와 존테크놀로지의 합병목적 자회사인 디에이코퍼레이션간 합병을 통해 진행됐다.

양사 모두 현금 유출 없이, 주식 교환만으로 합병을 성사시켰다. 다산네트웍스는 존테크놀로지의 신주 58%를, 존테크놀로지는 다산네트웍솔루션즈의 지분 100%를 각각 가지게 됐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