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국가대표 차준환(15·휘문중·사진)이 지난 9~1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피겨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2014년 8월 이준형(20·단국대)에 이어 두 번째다.

차준환은 10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0.13점을 얻어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79.34점)를 합산해 239.47점을 기록, 쇼트프로그램 1위였던 빈센트 저우(미국·226.39점)를 따돌리고 역전에 성공했다.

주니어 피겨 그랑프리 대회에 처음 출전한 차준환은 약점으로 꼽히던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과 쿼드러플 살코(공중 4회전) 등을 완벽하게 소화해 주목받았다. 그의 총점은 일본의 우노 쇼마가 이 대회에서 작성한 역대 주니어 최고점(238.27점)을 1.2점 끌어올린 신기록이다.

지난해 3월 캐나다로 건너간 차준환은 김연아의 옛 스승인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 아래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살코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고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쿼드러플 살코 기술이 완성 단계 아니라 내심 불안했는데 오서 코치님이 경기 전 조언해준 점핑 포인트가 잘 맞아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다음달 5~9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