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발 '유통대전'…'스타필드하남' 9일 개장
신세계그룹이 연면적 10만㎡가 넘는 교외형 복합쇼핑몰 여섯 개를 잇달아 짓는다. 오는 9일 전면 개장하는 국내 최대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을 시작으로 경기 고양 삼송, 안성, 부천, 인천 청라, 대전 등에 2021년까지 매년 한 개의 스타필드를 열기로 했다. ‘놀면서 쇼핑한다’는 쇼핑 테마파크를 내세운 스타필드는 백화점이나 쇼핑몰뿐 아니라 야구장, 놀이공원 등을 경쟁자로 꼽는다. 소비자의 시간을 붙들고 재밌는 경험을 제공해 소비를 유도한다는 개념에서다. 유통사 간 싸움을 뛰어넘어 유통업과 다른 산업이 본격 경쟁하는 ‘신(新)유통대전’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가 1조원을 투자해 지은 스타필드하남은 연면적 46만㎡로 축구장 70개 크기다. 쇼핑과 관광, 레저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추구하고 있다. 쇼핑객뿐 아니라 등산객, 한강공원이나 교외로 놀러가는 가족까지 스타필드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그동안은 유통에서 상품 판매와 매출이 가장 중요했지만 이제 핵심은 고객의 기억과 체험, 시간”이라고 말해왔다.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면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롯데도 내년 초 서울 잠실에 롯데월드타워를 열어 복합쇼핑몰 경쟁에 뛰어든다. 롯데는 내년 하반기에 수도권 최대 아울렛과 쇼핑몰을 합친 복합쇼핑타운을 경기 용인 기흥구에 세운다. 내년까지 국내에 들어서는 백화점 대형마트 아울렛 면세점 등 쇼핑공간의 연면적은 100만㎡가 넘는다. 신세계의 스타필드하남 개장으로 시작된 국내 유통대전은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