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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해운 법정관리 거센 후폭풍…수출입화물 발묶여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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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관리를 신청한 한진해운의 모항인 부산신항에서 수입화물이 부두에 발이 묶이고, 수출화물은 다른 배를 찾아서 떠나는 등 일대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1일 부산항만공사와 터미널 운영사들에 따르면 현재 부산신항에서 대기 중인 한진해운의 컨테이너는 20피트와 40피트짜리를 합쳐 1만3000개 정도이다.

    한진해운이 주로 기항하는 한진터미널(HJNC)에 대부분이 대기중이며, 나머지 4개 터미널에는 수십개에서 200여개가 대기하고 있다.

    한진터미널을 제외한 나머지 터미널에 있는 한진해운 화물은 같은 해운동맹 소속의 외국선사들이 실어온 수입화물이 대다수이다.

    터미널 운영사들은 하역료와 보관료를 현금으로 주지 않으면 반출을 금지해 많은 수입 컨테이너가 발이 묶였다.

    신항의 터미널 운영사들이 한진해운에서 받지 못한 하역료와 보관료는 최대 270억원에서 최소 수천만원에 이른다.

    컨테이너가 묶이자 사정이 다급한 화주들은 터미널에 현금을 지급하고 화물을 빼내고 있다.

    한진터미널의 경우 수출입 컨테이너가 함께 쌓여 있는데 마찬가지로 현금을 주지 않으면 반출을 허용하지 않는다.

    한진해운 선박이 압류 위험 등 때문에 운항 스케줄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처지여서 수출화물을 맡긴 화주들은 대체 선박을 구해 화물을 옮기고 있다.

    한진터미널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어제부터 수출 화주들이 컨테이너를 빼내가고 있다"고 전했다.

    5개 터미널 모두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화물을 부두에 내리는 양하작업만 해주고 싣는 선적작업은 해주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 선박을 이용한 수출화물 수송은 사실상 막혔다. 이 때문에 터미널마다 화주들의 문의와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

    한 터미널 운영사 관계자는 "그야말로 혼란의 도가니"라며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의 후폭풍이 예상보다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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