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공급 중단으로 판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던 주가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급 중단 소식에 주가가 조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공급 차질이 일시적 이슈에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1일 오전 10시 32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만3000원(3.27%) 내린 15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주 초부터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갤럭시노트7을 공급하지 않고 있다. 아직 예약판매 물량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판매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품질 점검을 위한 추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주부터 충전 중에 배터리가 폭발했다는 소비자 제보가 나타났었다.

이러한 소식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와 함께 삼성전자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169만4000원까지 치솟은 주가는 156만원 대로 미끄러진 상태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은 예상치 못한 이슈"라며 "원인이 확인될 때 까지 영향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SDI 등이 주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배터리 이슈가 일시적인 만큼 미치는 영향이 단기에 그칠 것이란 설명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스마트폰의 오작동은 출시 한 달 내 흔히 발견되는 현상"이라며 "부품과 모듈의 회로 설계변경, 교체를 통한 대응이 가능해 갤럭시노트7 공급 차질은 수주일 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갤럭시노트7 공급 중단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적 등 펀더멘털(기초 체력)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폴더블(접히는) 스마트폰과 V-낸드(NAND), 발광다이오드(QLED) TV 출시 등 기술 혁신 선도가 기대된다"며 "주가도 160만원 내외에서 뚜렷한 하단 지지력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다. 현재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추정치)는 영업이익 8조2044억원, 매출 51조9535억원이다. 이는 3개월 전과 비교하면 각각 23.70%, 1.82% 증가한 것이다.

황준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IM(IT·모바일) 부문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75.0% 증가할 전망"이라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난 데다 갤럭시S7, 갤럭시노트7 등 고가 제품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기업 분할 가능성 등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