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주가가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 삼성SDI 등 정보기술(IT) 관련 주는 ‘갤럭시노트7’ 배터리 폭발 논란의 악재에 휘말리면서 흔들렸다. 반면 삼성카드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그룹 내 주요 금융주는 동반 상승했다.
금융 웃고 IT 울고…등락 엇갈린 삼성그룹주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4% 하락한 158만700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7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160만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23일 종가 기준 고점 168만7000원에 비해선 5.93% 빠졌다.

이날 삼성전자 부진은 온라인에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가 잇따라 폭발했다는 논란이 빚어진 점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갤럭시노트7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배터리를 납품하는 삼성SDI는 주가가 6.06% 급락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삼성전기도 2.26% 동반 하락하는 등 삼성그룹 내 IT 계열사가 대부분 부진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측이 사고 원인을 조기에 규명해 밝힌다면 배터리 안정성 논란과 갤럭시노트7 공급 차질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배터리 문제인지도 불분명하고 사고가 난 배터리가 삼성SDI가 생산한 것인지 중국 업체가 생산한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IT주와 대조적으로 삼성그룹 내 금융주는 분위기가 밝았다. 이날 삼성카드는 15.03% 급등한 5만900원을 기록했다. 장중 1년 최고가(5만3200원)를 찍기도 했다. 전날 삼성카드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536억원어치 자사주 579만주를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영향이 컸다. 한국투자증권과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이날 삼성카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물량이 많은 까닭에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삼성카드의 자사주를 삼성생명이 사들이는 등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재편에 사용될 것이란 전망이 늘면서 삼성카드 대주주(지분 71.9%)인 삼성생명도 2.91% 상승했다. 삼성화재도 3.7% 동반 상승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