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채권단 회의에서는 신규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한진해운은 31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채권단 회의 결과를 발표한 뒤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채권단 회의에서는 신규 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율협약이 종료되는 한진해운은 31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이 31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할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법정관리를 신청할지를 결정한다. 채권단이 30일 회의를 열어 한진해운이 제시한 자구계획안이 미흡하다며 더 이상 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채권단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진해운에 대한 추가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며 “국민 혈세를 쓰는 산업은행으로선 추가 지원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추가 지원을 하면 해외 금융회사의 빚 상환에 사용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채권 회수를 유예한 자율협약은 다음달 4일 종료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자율협약 만료일까지 기다릴 경우 채권자들의 무분별한 자산 가압류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기존 영업을 그나마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채권채무가 동결되는 법정관리 신청을 서두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업계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파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안대규/이태명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