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완전자본잠식…2분기 1조2209억 순손실
대우조선해양이 올 2분기 1조원대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자기자본이 마이너스가 된 완전자본잠식이 연말까지 지속되면 주식시장에서 상장이 폐지된다.

대우조선은 올 2분기 3조3880억원 매출에 42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1조2209억원에 달했다. 당기순손실이 영업손실보다 7973억원가량 많은 것은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향후 대우조선의 영업이익을 비관적으로 전망해 이연법인세 자산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이연법인세 자산은 미래에 발생할 법인세 감세 금액을 의미한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 말 기준 자산총계가 15조5946억원, 부채총계는 16조8230억원이라고 밝혔다. 자본총계는 -1조228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별도 재무제표 기준) 상태다. 회계연도 말 기준으로도 완전자본잠식이면 즉시 상장 폐지된다.

상장 폐지를 피하려면 채권단의 유상증자나 출자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채권단은 지난해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3조2000억원을 공급해 추가로 1조원을 더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대우조선의 현 경영진도 회계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채권단이 추가 지원할지는 불투명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채권단이 대우조선에 추가 자금 지원을 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자금 지원이 안 되면 대우조선은 생사 갈림길에 놓인다”고 말했다.

도병욱/김태호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