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과는 달리 코스닥시장에서는 5년 연속 영업 적자를 내면 상장 폐지 가능성이 있는 종목 목록에 오른다. 하지만 이 기준은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이 아니라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경쟁력 있는 기술을 보유해 코스닥시장 내 기술성장기업부 소속의 종목들도 이 규정에서 예외로 인정 받는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중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 를 낸 곳은 53개 종목에 달했다. 이 중 아이진 이수앱지스 바이오리더스 펩트론 나이벡 등은 기술성장기업부 소속이었고 나머지 기업들 중에서도 젬백스나 큐렉소 나노엔텍 등도 별도 기준으로는 흑자가 나고 있어 관리 종목 지정은 물론 상장 폐지 심사 대상 종목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 재무제표엔 연결 대상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이나 영업손실까지 포함된다. 큐렉소의 경우 별도로 떼 놓고 보면 2012년 영업손실 규모가 53억원이었지만 2013년 4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지난해까지 3년 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큐렉소 관계자는 “연결 기준 영업적자가 난 것은 미국 자회사의 신제품 마케팅 비용과 무릎 수술 임상 및 소프트웨어 개발비용이 반영된 결과”라며 “엉덩이 관절과 무릎 관절 수술이 모두 가능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나노엔텍도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연속 흑자를 냈고 젬백스도 별도 기준으로는 지난해까지 최근 4년 간 2014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5년 연속 적자면 상장폐지 관련 적격성 심사를 받는 것은 연결이 아닌 별도 기준인 만큼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별도 기준으로 적자가 이어져도 심사를 거치는 만큼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면 상장폐지까지 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