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양궁 막내 이승윤 "저 먼저 결혼해요"
한국 남자양궁 대표팀의 막내 이승윤(21·코오롱엑스텐보이즈·사진)이 깜짝 결혼 소식을 전했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각종 대회와 평가전에서 선배들을 압도하던 이승윤은 결혼에서도 선배들보다 먼저 명중시켰다.

이승윤은 16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승윤의 약혼녀는 1살 연하의 대학생 김소율 씨. 그는 “대회를 앞두고 결혼 소식이 알려지면 팀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이제야 알린다”고 말했다.

이승윤은 김우진(24·청주시청), 구본찬(23·현대제철)과 함께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양궁 단체전 우승을 일궜다. 결승전에서는 가장 마지막 주자로 나서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개인전에선 8강에서 맞붙은 세프 판덴 베르그(네덜란드)에게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올림픽 2관왕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결혼 소식은 금메달감이었다. 가장 의지하는 존재로 여자친구를 꼽은 이승윤은 개인전을 마치고 “여자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승윤은 마중 나온 예비신부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