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은 제가 노력한 대가이지 인생 목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목표로 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한국 선수단이 15일(한국시간) 현재까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거둔 6개의 금메달 중 국민을 가장 깜짝 놀래킨 것은 펜싱 박상영(21·한국체대)의 '금빛 찌르기'였다.

세계랭킹 21위이자 대표팀 막내인 박상영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기적 같은 대역전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상영은 단체전(5위)까지 모두 마치고 1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막내가 너무 일찍 대박을 터뜨린 것은 아닐까.

하지만 박상영은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 내 목표는 지금 같은 기량을 유지해서 선배들처럼 세 번, 네 번 올림픽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박상영은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축하를 수도 없이 많이 받았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겸손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올림픽 금메달이 내 인생의 영광이지만 한 달 뒤에는 사그라지고 1년 뒤에는 잊히고 4년 후에는 마음의 짐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마음의 짐으로 돌아오더라도 무거워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좌우명은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자신에게 가장 많은 힘을 준다며 박상영은 웃었다.

지금까지 자신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SK와 한국체대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sw0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