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1일 오전11시5분

새마을금고와 공제회 보험사 등 국내 8개 기관이 미국 구겐하임자산운용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에 2억달러(약 2195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기관투자가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에서 수익을 내지 못함에 따라 해외 기업에 대한 대출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겐하임은 투자적격 마지막 단계인 BBB나 BB의 신용등급을 갖고 있는 미국 기업에 대한 대출을 기반으로 CLO를 발행했다. 이 회사가 발행하는 총 5억달러(약 5488억원) CLO 중 2억달러어치가 국내에서 팔렸다.

보험사들은 안정적인 담보가 있는 선순위에 투자해 연 5%대의 내부수익률(IRR)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제회는 후순위에 투자해 두 자릿수의 IRR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LO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의 한 종류다. 기업에 대출해주면서 이자소득을 얻는다는 점에서 국내 기관들에 각광받는 사모부채펀드(PDF)와 비슷하지만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PDF에 비해선 유동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최근 40~50곳의 해외 운용사가 국내 기관투자가에 미국과 유럽의 PDF 및 CLO를 주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은 미국에 돈이 몰리고 있어 대출 채권 가격이 오르는 추세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