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와 나이앤틱이 개발한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 ‘포켓몬고’의 글로벌 매출이 출시 한 달 만에 2억달러(약 2200억원)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앱(응용프로그램) 분석업체 센서타워는 지난달 출시된 포켓몬고가 한 달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벌어들인 글로벌 매출을 2억달러로 추산했다. 모바일 인기 게임인 ‘클래시 로열’ ‘캔디크러쉬소다 사가’가 첫 한 달간 올린 실적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 같은 매출은 올해 3월 초 출시된 클래시 로열의 2배, 2014년 말 나온 캔디크러쉬소다 사가의 7배에 달한다. 매출은 게임 중 필요한 아이템, 게임머니를 별도로 판매하는 인앱 결제에서 나왔다.

호주, 뉴질랜드, 미국에서 처음 출시된 포켓몬고의 초기 매출은 클래시 로열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난달 22일 일본에서 출시된 뒤 빠르게 뛰어올랐다. 포켓몬고는 53개국에서 출시됐으며, 이 중 15개국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다. 센서타워는 아직 한국, 중국, 인도 등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큰 국가에 출시되지 않은 만큼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센서타워 집계에 따르면 포켓몬고 사용자의 하루평균 이용 시간은 약 26분으로 나타났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이용시간보다 2~3분 더 길다. 이용자가 그만큼 게임에 몰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켓몬고의 인기가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나이앤틱이 지난달 30일부터 일부 기능을 없애고 포켓몬을 잡기 어렵게 하면서 이용자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포켓몬고에 대한 일부 국가의 비우호적인 태도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 정부 산하 가상공간 고등평의회는 최근 안보상 우려가 있다며 포켓몬고 앱 사용을 금지했다. 국가 차원에서 포켓몬고 게임을 금지한 첫 사례다. 이스라엘 군당국도 안보상의 이유로 근무 중인 병사에게 포켓몬고 사용을 금지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