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번주(8~12일) 국내 증시는 주요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상승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상승탄력은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영국 중앙은행(BOE)의 부양책이 주요국의 통화확대 기대감을 확대시켰다"며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확인한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으로 이번주에도 박스권 돌파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9일 일본은행(BOJ)의 미온적인 통화정책에 실망했던 투자심리가, BOE의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 확대로 재차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려 요인은 BOE를 끝으로 다음달 전반기까지 주요국의 통화정책회의가 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세계 증시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후 주요국의 유동성 공급 기대감으로 올랐다. 그러나 다음달 중순까지는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이벤트가 없어 증시의 상승동력(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국제유가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질 수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6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해 신흥국 위험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이 속한 신흥국 시장은 대부분 자원국이기 때문에,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부정적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달까지 추가 유동성 공급 가능성이 낮아, 시장의 눈은 미국과 중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의 경기와 기준금리 전망, 중국의 경기부양 여부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관련 제재 강화가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부인하고 있지만, 이달 들어 중국의 보이지 않는 사드 관련 제재는 강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 정부는 사드 배치를 취소할 의지가 없어, 중국 관련 기업의 보수적 투자를
권고했다.

현 상황에서는 실적 대비 저평가된 주식에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고, 미국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정책 이벤트 공백기"라며 "이는 한국 증시에서 저평가 주식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코스닥 및 소형주보다는 대형주가 선호될 것"이라며 "특히 코스닥 시장은 수급 측면에서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 전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