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4일 오후 4시

미래에셋그룹이 올해 안에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내놓는다. 단일 벤처펀드 규모로는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은 남해안 다도해와 강원 산간 등을 개발하는 관광 인프라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미래에셋 1호 벤처펀드’를 연내 선보이기로 하고 계열사 간 협의를 하고 있다. ‘한국 전통산업의 성장성 둔화에 대응해 미래 성장산업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사진)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1호 펀드는 1조원 규모의 대형 펀드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벤처투자업계에서는 100억~200억원, 많아도 1000억~2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주를 이뤘다. 미래에셋은 업종과 관련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자금 규모에 따라 1000억원, 2000억원, 5000억원 등 다양한 규모의 펀드를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대표적 성장산업인 바이오·헬스케어는 물론 태양광, 스마트팜, 전기차 등 업종별로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벤처펀드에는 미래에셋벤처 미래에셋대우 등 미래에셋그룹 계열사가 자기자본투자(PI) 형태로 참여할 계획이다. 여기에 기관투자가의 자금도 끌어오기로 했다. 미래에셋그룹은 내년까지 벤처펀드 규모를 3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투자대상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기업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국내 관광인프라에도 ‘통 큰’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내수 진작을 위해 국내 관광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는 박 회장의 지시에 따라 유망 관광지 분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산간지방과 해안가, 남해안 2300여개 섬으로 구성된 다도해 등이 우선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기관투자가와 손잡고 호텔 리조트 등 대규모 인프라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9년부터 호주 영국 미국 스페인 등 해외 인프라에 투자하는 상품을 개발해왔다. 박 회장은 “부동산과 사회간접자본(SOC) 등 10조원대 자산에 투자한 경험을 살려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