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하정우 오달수 /사진=최혁 기자
'터널' 하정우 오달수 /사진=최혁 기자
배우 하정우가 동물과의 연기 교감에 성공했다.

3일 서울 섬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터널'의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하정우는 ‘터널’에서 갑작스런 터널 붕괴로 홀로 고립된 자동차 딜러 정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에서 하정우와의 남다른 호흡을 자랑한 이는 오달수도 배두나도 아니었다. 바로 강아지 ‘탱이’.

그는 “’탱이’는 두 퍼그가 번갈아가면서 연기를 했다. 한 아이는 담탱이, 또 한 아이는 곰탱이다”라고 이들을 소개했다. 이어 “놀랍게도 한 친구와 드라마를 찍으면 한 아이는 액션을 도맡아 찍더라. 자연스럽게 나뉘어 촬영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정우는 출연작에서 맛깔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워 ‘먹방’의 대가로도 유명하다. ‘터널’에서는 심지어 강아지 탱이와 사료 한 쪽을 나눠먹기에 이른다. “사료를 나누어 먹는 장면은 기적이었다. 한 아이를 앉혀 놓고 사료를 주고 받는데 운이 좋게 첫 테이크에 찍힌 거다. 촬영내내 감사하게도 옆에 있어줘서 기적 같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두 마리의 ‘탱이’와 어떻게 교감을 나눴을까. 하정우는 “3개월 동안 어둠 훈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촬영기간 동안은 나와 함께 생활했다. 간식을 엄청 줘서인지 잘 붙어있더라(웃음)”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터널'은 매일 같이 지나던 퇴근길, 터널이 붕괴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암흑 속에서 고립된 한 남자 정수(하정우)와 그를 구조하려는 구조대장 대경(오달수), 그를 기다리는 아내 세현(배두나)의 이야기다. 작품은 '생명'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 의식을 다루면서도 하정우, 오달수, 배두나를 기용, 위트를 잃지 않았다. 오는 8월 10일 개봉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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