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의 합병 법인 자기자본이 당초 예상치보다 최대 1조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회사 영업이익을 반영하면 연말에는 자기자본이 7조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의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자기자본 요건(8조원 이상)에 근접하면서 다른 증권사에 비해 월등히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자기자본 늘린 ‘자사주 마술’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1월 양사 합병을 위해 지난달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합병 법인의 예상 자기자본을 약 6조7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3월 미래에셋대우 지분 43%와 경영권을 2조3205억원에 인수할 때 예상한 합병 법인의 자기자본(5조6000억~5조8000억원)보다 1조원가량 많은 규모다.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자기자본(1분기 말 기준 3조4553억원)에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4조3392억원)을 더하고, 미래에셋대우 지분 43%의 가격인 2조3205억원을 빼는 방식을 통해 합병 법인의 자기자본을 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인수한 미래에셋대우 주식은 합병 법인의 자사주가 돼 자기자본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이후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삼일회계법인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으로부터 받은 정밀진단 결과는 달랐다. 이른바 ‘이연법인세 효과’ 등으로 자기자본이 더 많게 나왔다. 합병 미래에셋대우가 합병 후 갖게 되는 2조3205억원어치의 자사주는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세무상으로는 그만큼의 자산이 생긴 것으로 여겨진다. 미래에셋대우로서는 기존에 없던 자사주를 무상으로 얻은 결과가 된다. 이 경우 2조3205억원에 대해 법인세 최고 세율(24.2%)을 적용한 약 5600억원의 세금을 면제받고 취득했다고 간주돼 해당 세액을 자기자본(자본잉여금)으로 인정받는다. 회계법인들은 이 밖에 양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등을 반영해 합병 법인의 자기자본이 6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초대형 IB 되면 이익 대폭 증가”
합병된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이 연말에는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영업이익을 배당하지 않고 쌓으면 그만큼 자기자본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4031억원, 미래에셋증권은 1485억원을 올렸다.
합병 미래에셋대우는 조속히 자기자본 8조원을 넘겨 초대형 IB의 업무 권한을 모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미래에셋대우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2020년까지 합병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을 10조원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합병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로서 어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과 외국환 업무를 할 수 있게 된 데다 향후 8조원을 넘기면 종합투자계좌(IMA)와 부동산 담보신탁 업무도 할 수 있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앞으로 해외 투자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기자본 10조원 달성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 미래에셋대우는 이외에 자사주 매각 등 다양한 자기자본 확충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각각 증권신고서 공시와 10월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오는 11월1일 합병을 마무리한다.
■ 이연법인세
회계적으로 산정한 과세금액과 세무적으로 계산한 과세금액이 서로 다를 때 그 차이를 처리하는 회계상 항목이다. 이연법인세를 적용해 미래에 경감되는 세액은 재무제표에 자산으로 처리한다.
금융위원회가 이달 31일 공매도 전면 재개를 앞두고 관련 법규 개정을 마무리했다.5일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제도개선 후속 조치로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안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금융투자업 개정안은 무차입 공매도 방지 조치를 구체화했다. 법인·기관투자자는 무차입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통제 기준에 따라 독립거래단위, 시장조성·유동성 공급 업무용 계좌, 펀드·일임·신탁 등의 계좌별로 잔고 범위 내에서 매도주문이 나가도록 관리해야 한다.또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기관투자자는 금융감독원에서 공매도 등록번호(ID)를 발급받아 매매주문 시 제출해야 한다.공매도 주문을 직접 제출하는 증권사는 공매도 거래와 독립된 부서에서 12개월마다 무차입공매도 방지 조치를 했는지 확인하고 그 결과를 1개월 이내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거래소 시장감시규정 개정안은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중앙점검 시스템(NSDS) 운영을 위해 필요한 자료를 요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금융위는 "기관투자자의 자체 잔고관리 시스템과 NSDS 간 연계 테스트를 수행하는 시스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제도개선 시행 전까지 전산 시스템을 검증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금융당국은 공매도 재개 시 발생할 수 있는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완충하기 위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의 한시적 확대 운영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석유화학주가 5일 국내 증시에서 일제히 급등했다. 중국 정부가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내수 진작을 바탕으로 한 경기부양 의지를 강조하면서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롯데케미칼은 1만1000원(18.03%) 오른 7만2000원에, 대한유화는 8400원(9.48%) 상승한 9만7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태광산업(9.8%), 롯데정밀화학(9.44%), 애경케미칼(5.53%), 금호석유(4.57%) 등도 강세였다.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이 석유화학 관련 종목들의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 산업의 장기 부진의 진원지가 중국에서의 공급 과잉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늘어나면 공급과잉이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상한 것이다.중국 정부는 이날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하는 한편,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내수 진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도 경제 성장률을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목표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화학기업들의 원가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4월 인도분은 배럴당 68.2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13일의 고점(배럴당 78.82달러) 대비 13.4% 하락헀다.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의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에 나선 데 따른 물가 상승을 막을 방안으로 석유·가스 개발 확대를 내세우고 있다. 이 같은 공급 증가는 국제 유가를 더 짓누를 가능성이 있다.유안타증권은 롯데케미칼이 올해 흑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사진)가 배당금으로 약 17억6000만원을 받는다.더본코리아는 5일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이번에 차등 배당을 시행한다.최대 주주인 백 대표에게는 1주당 200원을 배당하고, 일반주주에게는 300원을 배당한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2850주를 보유하고 있어, 17억5857만원을 받게 된다.일반 주주가 보유한 주식은 594만4410주다. 배당금 총액은 약 35억4000만원이고, 배당 기준일은 4월3일이다.앞서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IPO(기업공개) 당시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3년간 배당금으로 175억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 주주의 주당 배당금은 올해 300원을 시작으로 2025년 500원, 2026년 700원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더본코리아가 결산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더본코리아는 IPO 직전까지 배당을 중단하고 현금 유동성 확보에 집중해 온 바 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