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 완성된 이 그림은 색채이론에 과학을 접목해 점묘화의 시작을 알린 쇠라의 대표작이다. 파리 근교 센 강변 아스니에르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을 비롯해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그랑자트섬 등을 십자(十)형 붓터치로 모자이크처럼 구축했다.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은 여름 무더위에 취해 몽롱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빛의 프리즘을 통해 새어 나오는 작은 색점들의 혼합, 은은한 명암 대비와 질감은 화면 분위기를 확 바꿔 놓는다. 부분이 전체가 되면서도 작은 소재들의 특성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서로 소통을 꾀한다. 생전에 ‘예술은 하모니’라고 한 쇠라의 말이 실감 난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